文 "소상공인 특별법 제정"…박원순 "도로 주차 가능" 제안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대선출마 후 박원순 서울시장을 처음 만난 자리에서 서로 어깨를 주물러 주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문 후보와 박 시장은 26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가진 '골목상권 살리기 간담회'에 나란히 입장해 두 손을 잡고 "힘내라 골목상권 만세"를 외쳤다. 이들은 사회자의 제안으로 서로 어깨를 주물러주며 힘내라는 퍼포먼스를 하기도 했다.
이날 간담회는 구청장과 시의원, 구의원과 중소상인 단체 등 100여명이 참여하는 타운홀미팅 형식으로 진행, 한 시간반 가량 골목상권과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문 후보의 이날 행보는 추석민심을 잡기 위한 서민 행보임과 동시에 큰 틀에서는 경제민주화에 대한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동안 일자리 행보를 해왔던 문 후보가 경제민주화 관련 일정으로 골목상권 관련 간담회를 잡은 것은 앞으로 재벌대기업 규제 강화하겠단 선전포고를 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문 후보는 모두발언에서 "경제민주화가 시대적인 화두가 되고 있다. 경제민주화는 먼 곳에 있지 않다"며 "재래시장과 골목시장, 골목상권을 살려 활기차게 바꾸는 것이 경제민주화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이어 "요즘은 누구나 경제민주화를 말하니까 헷갈리기 쉽다. 지금까지 줄푸세를 밀어붙여서 재벌과 대기업의 이익을 대변했던 후보나 정당도 경제민주화를 말한다"며 "누가 제대로 된 방안을 갖고 있는가를 가지고 비교하고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재래시장과 골목상권을 살리려면 대형마트와 재벌대기업으로부터 보호해주는 조치가 시급하다"며 "내가 대통령이 된다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적합업종 보호 특별법을 제정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후보는 "대기업의 진입을 원천적으로 막고 (대형마트의) 입점신고제를 허가제로 전환하겠다"며 "(대형마트가 입점하기 전에) 골목상권에 대한 매출 영향평가를 받도록 하겠다"고 말하자 박수가 쏟아져 나왔다.
이어 "주차장이 완비된 재래시장이 없기 때문에 젊은 주부들이 외면하기 쉽다"며 주차 문제를 거론하기도 했다.
이에 박 시장은 "재래시장과 골목상권을 살리려면 돈이 많이 들어가는데 돈이 들지 않고도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며 "골목에 주차할 수 있도록 도로의 한 차선에 주차를 허용하는 것으로 이런 법들이 실효성이 있다"고 화답했다.
임태희 전국유통상인협회장은 문 후보를 향해 "민주통합당의 경제민주화 내용들이 늦었다. 문 후보가 오늘 말한 내용도 이미 2년 전부터 나온 얘기"라며 "중소상인들을 경제민주화의 대상으로 보지 말고 주체로 봐달라"는 쓴소리를 던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