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산층 붕괴 탓 盧 정부로 돌리며 문재인 맹비난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는 29일 노무현 정부를 "최악의 양극화 정권"이라고 거듭 맹비난을 이어갔다.
박 후보는 이날 서울 양천구 목동 현대백화점 앞 유세에서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를 겨냥, "문재인 후보가 핵심 실세로 있었던 지난 정권은 어떠했느냐"며 "기억하고 계시죠, 중산층은 무너지고 양극화는 심화됐다. 지금 문제되는 대학등록금도 당시 역대 최고로 올려놨고 부동산도 폭등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수도권 주민들은 당시 부동산 거품의 최대 피해자"라며 "거품 꺼지면서 가계부채가 올랐고 문제가 커졌다"고 말했다.
중산층 붕괴를 '노무현 정부 탓'으로 돌리면서 중산층이 다수인 목동 주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또한, 박 후보는 최근 80대 노모와 40대 딸이 생활고로 투신자살한 사건을 언급, "대선 후보로서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 국민들 고통이 이것 하나겠나, 빚 걱정, 집 걱정, 교육걱정, 일자리 걱정 삶의 고통과 불안이 너무 크다"며 "이번 대선은 이런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준비된 지도자가 누구인가 뽑는 선거"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지 않고 개인의 정치목적에 물불을 가리지 않는 사람이 나라를 이끈다면 중산층은 붕괴가 되고 말 것"이라며 "문 후보는 민생도 어려운데 미래를 이야기하지 않고 과거 이야기만 한다. 대체 이 후보는 과거와 싸우기 위해 나왔나. 나라를 위한 정책도 표를 얻기 위해 바꾼다"며 거듭 문 후보를 비난했다.
박 후보는 한·미FTA(자유무역협정)과 제주해군기지를 재검토하겠다는 문 후보를 겨냥, "지난 정부의 비서실장으로 핵심적으로 추진했던 정책을 주변 말을 듣고 소신 없이 말을 바꿨다"며 "이런 후보에게 여러분의 삶을 맡길 수 있나"라고 성토했다.
박 후보는 민주당을 향해 "소중한 기회를 다 날려버리고 다시 정권을 달라고 한다"며 "이 사람들이 정권을 잡으면 민생과 상관없는 이념투쟁에 빠져 나라를 두 쪽 내고 갈등분열을 조장할 것이다. 제 눈에는 훤히 보인다"고 거듭 힐난했다.
이어 "제가 대통령이 되면 무엇보다 민생부터 살리겠다"면서 "제가 개인적으로 마음에 갖고 있는 소망이 지금 뭐가 있겠나. 개인을 위한 일, 야욕이 없는 사람이다. 국민만 보고 어떤 데에도 시선 돌리지 않을 것"이라고 하자, 지지자들은 박수를 치며 '박근혜'를 연호했다.
박 후보는 "과거 정권에서 하지 못했던 국민대통합을 이뤄 국민들의 힘을 모아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만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민생정책인 사교육비 절감 대책과 반값등록금, 하우스·렌트 푸어 대책안 등을 약속했다.
박 후보는 "노무현 정권이 붕괴시킨 중산층을 재건하겠다. 중산층이 70%가 되는 사회를 만들겠다"며 "저와 함께 국민이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어주십시오, 여러분의 손으로 실패한 과거정권의 부활을 막아주십시오. 꼭 막아주셔야 합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여 호소했다 .
이날 목동 유세에는 700여명(경찰추산)의 서울시민들이 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유세장에는 서울을 지역구로 둔 정몽준 공동선대위원장을 비롯해 유일호 의원, 이혜훈 최고위원과 김상민 의원이 자리했다. 또한, 목동이 포함된 양천을을 지역기반으로 3선을 한 원희룡 전 최고위원과 박진 전 의원 등도 함께 지원유세를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