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공사 현장을 찾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주변은 온통 공사장이라 보이는 사람이 없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달라졌다. 정책 행보에 초점을 맞춰 여유있는 일정을 이어가던 문 후보의 스타일이 확 바뀌었다.
공식선거운동 전까지만 하더라도 정책을 알리고 현장 사람들과 소통하기 위한 일정을 이어갔다. 보여주기식 행보, 빡빡한 일정 등은 지양한다는 것이 문 후보 측의 설명이었다.
그런데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지 이틀만에 그런 말이 무색해졌다. 첫날이었던 27일에는 부산과 창원, 서울에서 각각 한 개씩의 유세 일정을 소화하더니 28일에는 세종시와 천안 등지에서 8개의 일정을 소화했다.
29일에는 전남과 경남에서 10개의 일정을 소화했다. 그야말로 광폭 일정인 셈이다. 오전에는 여수와 순천에 들른 뒤, 오후에는 사천과 진주, 김해를 찍었다. 유세 현장에 머무르는 10~20분을 제외하면 모두 차 안에 있을 수 밖에 없는 일정이다.
30일에는 울산과 포항, 대구에서 7개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문 후보의 일정은 대부분이 시장과 시내 등지에서 집중유세를 하는 것이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이명박 정부의 공동책임자라고 규정하고, 박 후보의 역사인식으로는 경제민주화가 불가능하다며 각을 세우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때문에 일부에서는 대선후보들이 박정희 전 대통령 대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과거 프레임에 갇혀있다고 비판도 하지만 문 후보는 'MB 심판론'을 최대한 부각시키려 애쓰고 있다.
하지만 이와중에도 문 후보는 정책 메시지를 던지러 애를 쓰고 있다. 진주를 찾아서는 10분 정도 밖에 머물지 않았지만 진주의료원을 찾아 '보호자 없는 병원' 현장을 둘러봤고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 공사 현장에도 찾아갔다.
허허벌판에서 공사가 한장 진행 중이라 사람은 전혀 없었지만 정책메시지를 던지러 이곳을 찾은 것이다. 대선 날짜가 다가올수록 유세와 정책 두 마리 토끼를 놓칠 수 없다는 행보로 해석되기도 한다.
민주당 관계자는 "유세하기도 바쁜 와중에 왜 사람이 없는 곳에 왔는지 그것을 염두에 두고 봐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문 후보는 이날 박 후보의 정치적 고향인 TK(대구·경북)을 찾아 일당 독재 체제 하에서 이 지역의 발전이 더디어졌음을 부각시킬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