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4인치 스마트폰을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미래의 스마트폰 시장 승자는 화면의 크기가 결정할 것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세계적인 패널 시장조사업체인 칸타르 월드패널이 전 세계 220만명을 상대로 스마트폰 화면의 크기가 구매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를 조사한 결과 “스마트폰 경쟁에서 승패를 결정하는 한 요소로 화면의 크기가 집중 조명을 받을 날이 다가 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회사는 “구글의 안드로이드와 애플의 iOS 운영체제 지배자들 사이에 치열한 경쟁이 진행되고 있으나 아직은 진정한 승리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칸타르 월드패널은 최근 애플이 아이폰5의 성공에 힘입어 미국 시장에서 지난 8월부터 10월까지 약 12주 동안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스마트폰들의 판매를 앞질렀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안드로이드는 미국을 제외한 세계시장에서 여전히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안드로이드는 독일, 프랑스, 스페인, 영국, 이탈리아 등 유럽 5대 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이 전년 동기 대비 13%포인트 오른 64%를 기록했으며 독일과 스페인 시장에서 전체 74%와 82%를 각각 차지했다.
칸타르 월드패널에서 세계소비 경향을 담당하는 도미니크 선보네 이사는 이러한 싸움이 언제까지 계속될 것이지를 묻는 질문에 몇 가지 흥미 있는 경향에 대해 응답했다.
우선 “앞으로 18개월 동안스마트폰 전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는 화면의 크기”가 될 것으로 본다면서 “최근 안드로이드와 iOS 소비자들 사이의 논쟁이 기기의 화면크기로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애플의 애호가들은 스마트폰이 한손으로 사용하기에 충분한 크기여야 한다고 믿고 있지만 이와 반대로 안드로이드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삼성전자의 4.8인치 갤럭시S3와 5.5인치 갤럭시 노트2처럼 좀 더 큰 화면의 안드로이드 기기가 더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면 애플이 더 큰 화면으로 이동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선네보는 “현재 아이폰5가 잘 팔리고 있기 때문에 애플이 현재의 상태를 변경할 어떤 동기도 없다”며 “그러나 장래에 선진국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점에 이르면 실질적 성장을 위해서 안드로이드 고객을 빼앗는 것 밖에 없다며 이런 측면에서 큰 화면을 만들어야 할 것인지 중대한 결정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소비자들은 큰 화면에서 작은 화면의 기기로 바꾸기를 꺼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현재 안드로이드 소비자들의 다음 구매(특히 애플과 안드로이드 화면의 크기의 간격 때문에)에 있어 화면의 크기는 구매결정의 중요한 요소가 된다는 것이다.
또한 처음 스마트폰을 구입하는 피처폰 사용자들은 작은 아이폰 화면보다는 보다 더 큰 화면을 가진 안드로이드 폰에 더 매력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자들은 작은 화면의 기기로 바꾸기를 싫어한다는 연구결과는 특히 안드로이드가 계속 큰 화면을 유지하는 가운데 아이폰도 현재와 같은 화면크기를 고수한다면 안드로이드 사용자들을iOS로 전환시키기 어려울 것이다.
따라서 선진시장의 포화는 곧 애플의 전략을 변경하는 결과를 수반할 수 있다. 이는 애플이 9.7인치 태블릿 시장을 무시하던 전례에서 벗어나 7.9인치 아이패드 미니를 내놓은 것을 보면 언제든지, 당장 아이폰6에서도 보다 대형의 화면을 들고 나올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것을 보여준다.
업계관계자는 “시장은 이미 대형화면으로 이동하고 있는데 애플만 4인치를 고집하고 있다”면서 “시장의 조류가 대형화면으로 이동하는 가운데 언제까지 자신의 철학을 고수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