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8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 나흘째,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는 영남권 표심(票心) 공략에 나섰다.
박근혜 후보는 이번 대선의 최대 관심 지역인 PK(부산·경남) 지역을 방문해 지지유세를 펼쳤으며, 문재인 후보는 울산과 TK(대구·경북) 지역을 방문해 지지를 호소했다.
최근 검사의 뇌물수수, 성추문 등으로 인해 검찰개혁의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이에 대해 책임을 지고 한상대 검찰총장이 30일 사퇴했다.
애초에 한 검찰총장은 이날 오후 2시 검찰개혁안과 대국민사과문을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검찰내부의 반발이 거세지자 개혁안 발표를 취소하고 이날 오전 10시 사퇴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명박 대통령은 "최근 일련의 사태는 국민을 불안하게 하고 국민의 신뢰를 잃게 했다는 점에서 매우 유감으로 생각한다"며 한 검찰총장의 사표를 수리했다.
이로써 한 총장은 임기를 마치지 못한 채 중도 사퇴한 11번째 총장이 됐다. 검찰은 차기 정부 출범 때까지 채동욱 대검 차장의 총장 대행 체제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오늘 정가의 주요이슈를 정리했다.
◇ '박근혜-문재인', 영남권 대격돌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30일 대선 공식 선거운동 나흘째를 맞아 일제히 영남권 공략에 나섰다.
박근혜 후보는 이날 이번 대선의 최대 관심지역인 부산·경남권을 찾았으며, 문 후보는 새누리당의 텃밭인 울산과 대구·경북지역의 표밭을 누볐다.
▲박근혜 '노무현·이명박정권' "민생 실패" 비판 = 박 후보는 이날 문 후보의 지역구인 부산 사상구 서부버스터미널을 첫 유세지로 찾아 '민생 파탄'의 원인에 대해 노무현 정부와 이명박 정부까지 묶어 비판했다.
그는 "그동안 노무현 정부도 민생에 실패했고 이명박 정부도 민생에 실패했다"며 "저는 과거 정권들과는 완전히 다른 세상을 만들겠다. 국정운영의 패러다임을 '국민행복'으로 바꾸고 민생경제를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묶음 비판은 노무현 정부에 대한 비판을 통해 문 후보를 견제하는 동시에 '이명박근혜'라는 야권의 프레임을 넘어서기 위해 '이명박 정부'와 선을 긋고 가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박 후보는 "문재인 후보와 그 세력들이 이념정부를 꿈꾼다면 박근혜 정부는 '민생정부'가 될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文, "朴 찍는 것은 MB정권 연장"…'朴 5대 불가론' =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30일 하루를 온통 TK지역 민심 잡기에 쏟아부었다. 먼저 울산 태화시장을 찾아 유세를 펼치고, 울산대에서는 학생들과 반값 등록금과 투표율에 관한 얘기를 나누고 포항 죽도시장과 영남대, 대구 동성로를 찾았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이날 울산 태화시장 유세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당선은 정권교체가 아니라 이명박 정권의 재집권일 뿐"이라면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찍는 것은 이명박 정권을 연장시켜주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나 문재인이 당선돼야만 제대로 된 진정한 정권교체"라고 덧붙였다.
또 문 후보는 서민,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한 삶, 역사인식, 도덕성, 소통의 리더십 등 5가지는 자신에겐 있지만 박 후보에겐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는 우리나라 민주주의 발전에 손톱만큼도 기여한 일이 없다. '불통·오만의 리더십'의 전형"이라고 비난했다.
문 후보는 "불통의 리더십, 오만한 리더십의 전형을 보여주는 것이 박 후보다. 이 정도만 비교해도 선택하기가 너무 쉽지 않느냐"라며 "이번 대선은 경제를 망가뜨리고 민생을 파탄낸 정권, 국민을 절망에 빠뜨리고 이 지긋지긋한 정권을 끝내야 한다는 국민의 명령"이라고 강조했다.
◇ 한상대 검찰총장 사퇴…검찰개혁은 후임자가
한상대 검찰총장이 검사의 뇌물수수, 성추문 등에 대해 책임을 지고 30일 오전 사퇴했다.
한 총장은 애초에 이날 오후 2시에 대국민 사과와 검찰개혁안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전날밤 평검사들이 검찰개혁안 발표 중단을 요구하는 등 내부 반발이 거세지자 검찰개혁안 발표를 취소하고, 시간을 당겨 오전 10시에 사퇴의사를 표명했다.
한 검찰총장은 이날 서울 서초동 대검 청사에서 "최근 검찰에서 차마 말씀드리기 조차 부끄러운 사건으로 국민 여러분께 크나큰 충격과 실망을 드린 것에 대하여 검찰총장으로서 고개숙여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떠나는 사람은 말이 없다"며 "검찰 개혁을 포함한 모든 현안을 후임자에게 맡기고 표표히 여러분과 작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한상대 검찰총장의 사표를 수리했다.
이 대통령은 "검찰이 보여준 최근 일련의 사태는 국민을 불안하게 하고 국민의 신뢰를 잃게 했다는 점에서 매우 유감으로 생각한다"며 "한 총장이 책임을 지고 퇴진하는 것을 검찰 개혁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54명의 국회의원과 전국 85개 시민인권노동단체 회원들이 '검찰수뇌부 전면사퇴와 근본적인 검찰개혁'을 촉구하기도 했다.
민주통합당 우원식·임내현 의원, 진보정의당 서기호 의원과 시민인권노동단체회원들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명박 정권하에서 검찰은 철저히 정치검찰, 비리검찰로 전락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개혁대상인 검찰은 검찰개혁 문제에서 손을 떼고 철저한 자성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며 "검찰총장, 부장검사, 평검사, 실무수습검사 등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총체적으로 썩어 빠진 검찰은 그 뿌리에서부터 근본적으로 개혁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