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연예인들이 돈과 명예를 동시에 갖는 권력자로 등장한지 오래다. 스포츠 스타도 마찬가지여서 영국 프리미어 리그로 진출했던 박지성 선수의 고향인 수원에 그의 이름을 딴 도로명이 생길 정도다.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도 가수 탤런트 운동선수 등 대중 스타들이 찬조 연사로 나서거나 관중동원에 나서고 있어서 영향력이 실감난다.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대중스타를 마케팅에 활용하여 기업 또는 상품 이미지를 제고하여 매출증대를 꾀하는 것이 일상사가 되었다.
탤런트 김혜자는 제일제당의 모델로 무려 27년이나 활동했다. 그녀는 제품의 브랜드 이미지 형성 등에 많은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부침이 많은 연예계에서 한 모델이 27년간이나 같은 회사의 모델을 했다고 해서 광고계에서 화제가 됐다. 한국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다.
다국적 스포츠용품회사인 나이키는 농구 스타인 마이클 조단을 모델로 써서 회사의 입지를 다졌다. 그 후 타이거 우즈를 프로 전향 초기에 후속모델로 기용해 세계적인 회사의 반열에 오르게 되었다. 그러나 타이거 우즈가 불륜 스캔들에 빠지자 나이키도 난처한 입장에 처하게 되었다.
마이클 잭슨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관련 회사의 홍보전략에 막대한 지장을 줬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어서 코미디언이 야당을 비하하는 발언으로 그가 선전하던 라면이 팔리지 않은 일이 있었다. 간장약 모델이었던 한 작곡가가 간질환으로 숨지자 그가 선전하던 약의 효능에 의문을 던지게 만들었다.
최진실 이은주 등이 갑작스럽게 자살하는 바람에 광고주들의 애를 타게 만들기도 했다.
기업이 유명인사를 모델로 기용하여 회사 또는 제품 이미지와 모델이미지를 동조시키려는 전략을 사용할 경우 그 모델에 문제가 생기면 심각한 문제가 생긴다.
회사는 이러한 위험에 대비하고자 보험에 가입하게 된다. 모델의 죽음이나 불구, 불미스러운 일 등에 대비하여 보험에 가입하게 되는데 이 분야에 전문적인 곳이 영국의 로이드보험이다.
통상 우리나라의 손해보험회사는 계약 인수전에 로이드와 협의하여 보험료 등 조건을 정한 다음에 계약이 인수되면 로이드에 그 위험을 상당부분 전가하기 위하여 재보험에 가입하게 된다.
우리나라의 모델이 스캔들로 하차하여 기업경영에 차질이 생기면 영국의 로이드가 그 피해를 보상하게 된다. 새삼 지구촌 시대를 절감하게 된다.
[약력] 삼성생명 부장, AIG생명 부장, GE캐피탈코리아 이사, 에이스(뉴욕)생명 전무, 조세일보 전문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