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盧 '네거티브' 맹공 걷고 '민생 대통령' 강조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는 6일 경기 남부지역을 횡단하며 유세를 펼쳤다. 빡빡했던 일정으로 지난 2일 강원유세에서 측근 보좌관이 사망하는 일을 겪으면서 일정은 총 4군데로 줄어들어 여유로웠다.
하지만, 지역 간 이동거리가 길어 취재진의 차량이 박 후보의 연설시간에 닿지 못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박 후보의 이날 유세는 ‘네거티브’라는 비판을 들으면서도 민주통합당과 문재인 후보에 대한 ‘맹공’을 멈추지 않았던 종전과 달리 문 후보에 대한 비난을 자제하는 분위기였다.
다만, 중산층 재건 70%, 반값등록금 공약을 설명할 때는 “민주당 정권이 붕괴시킨 것”이라고 겨냥할 뿐, 이전과 달리 문 후보와 노무현 정부에 대한 비난 수위는 한층 낮아졌다.
이는 앞서 문 후보가 ‘네거티브 자제령’을 내리고 무소속 안철수 전 후보가 ‘네거티브’ 대선전을 비판한 것을 의식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박 후보는 이날 자신의 정책인 ‘중산층 재건’과 민생정부를 강조했다.
그는 “중산층은 더 이상 서민으로 떨어지지 않고 서민이 중산층으로 올라서는 기회의 사다리
를 많이 만들어 중산층을 7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거듭 ‘중산층 70% 재건’ 약속을 했다.
이어 “다음 대통령이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보다 민생을 챙기는 것”이라며 “민주당 정권이 붕괴시킨 중산층을 재건하는 것을 제1과제로 삼겠다”고 말했다.
대선 선거일을 13일 남겨둔 이날 한파가 몰아닥쳤지만, 유세장은 박 후보를 보기 위한 시민들로 꽉 찼다. 특히, 경기도 성남시 모란시장 사거리 앞 유세에서는 유세차량이 있는 시장 입구 횡단보도 앞에 시민들이 모여들어 일대 교통 혼잡을 야기했다.
박 후보가 연설을 하려 하자 횡단보도 건너편에 있던 시민들은 빨간 신호등인데도 아랑곳 하지 않고 건너와 위험한 순간을 맞기도 했다. 대부분 5070세대인 중·장년층이었다.
또한, 이날 유세에서는 박 후보의 5촌 조카이자 가수인 은지원 씨를 비롯해 탤런트 송재호, 김혜선씨 가수 설운도씨, 유남규 탁구국가대표 감독이 자리해 박 후보 지원유세를 펼쳤다.
시민들은 지지 연예인들을 멀리서 보며 “은지원 왔다”, “설운도다” 하며 반가워하기도 했다.
특히, 은지원씨는 이날 경기도 안산 중앙역과 성남 모란 시장 유세를 함께 뛰며 “날씨도 안 좋은데 많은 분들 찾아주셔서 감사하다”며 “끝까지 믿어주시기 바란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직접 지지를 호소했다.
앞서 은 씨는 선거운동에 참여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었지만, 선거를 앞두고 지지유세를 하기로 가족들과 상의 끝에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