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자동차산업연구소, 2009년 이후 원/엔 환율변동 수출에 미치는 더 커져
증권가, 현대·기아차 수출 비중이 2005년부터 빠르게 하락해 영향 미미
일본 총선에서 자민당이 압승하면서 본격적인 엔화약세가 시작될 것이라는 '아베노믹스'의 파급효과를 둘러싸고 자동차업계를 대변하는 자동차연구소와 증권업계간 서로 엇갈린 견해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엔화약세와 자동차 산업영향’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원/엔 환율이 10% 하락하면 우리나라의 자동차 수출이 12%쯤 감소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현재와 같은 추세로 ‘원-고 엔-저’ 현상이 지속되면 국산 제품의 가격경쟁력이 약화되고 일본과 한국간 경쟁관계에 있는 자동차 산업 등을 중심으로 우리나라 수출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소는 지난 2009년이후 원/ 엔환율 변동이 국내 자동차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더욱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원/엔 환율이 1% 상승시 자동차 수출이 1.5% 증가했다는 것이 연구소의 주장이다.
연구소는 “엔/달러 환율은 단기적으로 80엔대 중반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그동안 국내경제 및 산업이 누려왔던 가격경쟁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앞으로 비(非)가격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출처 : 한국투자증권
■ 증권가, “원/엔 환율하락세가 현대·기아차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
증권가는 자동차업계가 엔화 약세에 따른 환율 걱정을 지나치게 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서성문 연구원은 원/엔 환율 하락세가 현대차그룹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서 연구원은 △현대·기아차의 수출비중이 급락하고 △ 일본 완성차업체들의 수출비중 하락세가 지속되고 △현대차그룹의 중국 판매가 미국판매를 추월했다는 3가지 점을 들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국내에서 생산된 자동차 가운데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5년부터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11월 수출비중은 현대차의 경우 2007년의 45.4%, 2011년 31.4%, 2012년 28.0%로 낮아졌다. 기아차는 2007년 63.4%, 2011년 44.9%, 2012년 40.3%로 하락했다.
서 연구원은 현재 진행중인 중국과 터키 공장의 생산능력 확장을 고려하면 이러한 하락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또 일본 완성차업체들은 지난 2008년 엔화 강세가 시작되자 공장을 해외로 옮기기 시작했고 일본업체들의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2008년 28.7%, 2010년 21.1%, 2012년 상반기 18.2%로 하락해 엔화 약세로 인한 수혜가 그다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이투자증권 고태봉 연구원도 한국투자증권과 비슷한 견해를 내놓고 있다. 자동차연구소가 엔화 약세에 대해 지나치게 호들갑을 떨고 있다는 지적이다.
고 연구원은 “자동차 판매에 영향을 주는 것은 환율보다 권장소비자가격, 신모델 효과, 인센티브, 잔존가치이며 환율은 수많은 변수중의 하나”라면서 “글로벌 생산기지 분산전략도 예전에 비해 환율의 영향력을 낮추는 영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해외생산 비중이 크게 증가해 환율변동에 노출되는 국내생산 수출물량의 비중이 크게 낮아졌다”면서 “자동차 수요 또한 환율이라는 변수 보다는 경기가 훨씬 더 중요한 변수”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일본 역시 엔화 강세에 대비해 왔기 때문에 엔화가 약세로 전환시 혜택이 제한될 수 있다”면서 “엔화의 상대적 고평가로 인해 가능했던 미국에서의 강한 인센티브 정책도 엔화약세와 더불어 전환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증권업계는 자동차연구소의 분석이 엔화 약세라는 한가지 변수에 집착한 나머지 경기 변동이나 글로벌 생산기지 분산 및 마케팅 측면 등을 간과했다고 꼬집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