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는 전문자격사 시대다. 하루가 다르게 빠르게 변하는 정보화 시대를 맞아 자신만의 특화된 경쟁력을 갖춘 전문가들이 대한민국 오피니언 리더(Opinion Leader)로서 우리 사회를 선도하고 있다.
특히 나라 재정의 기반이 되는 공평과세는 물론, 사회적 모범이 되어야 할 기업들의 올바른 경영윤리와 일반 국민들의 성실납세 의무를 측면지원하는 세무전문가들은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핵심 인재들이다.
최근 들어 개인들의 일상생활 및 기업경영, 정부행정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세금' 문제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며, 세무전문가에 대한 사회적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어렵고 복잡한 세금에 대해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곳은 그리 흔치 않다. 실제로 지성의 전당이라고 불리는 전국 340여개 대학교와 대학에서도 세무교육을 전문적으로 실시하는 '세무회계과'는 손에 꼽을 정도다.
조세·회계·금융·경영분야 대한민국 최고의 언론매체 조세일보(www.joseilbo.com)는 미래 대한민국을 이끌어 나갈 세무전문가 육성의 중요성을 알리고, 우리나라 세무교육의 현주소를 짚어보기 위해 전국 대학이 운영하는 '세무회계과'를 탐방하는 기획기사를 준비했다. -편집자주-
학생 만족도 조사 통해 맞춤형 학과 운영 '눈길'
통큰 장학금 제도·10개국 21개 대학과 국제교류
취업경쟁력 수도권 상위권…세계수준 전문대 추진
학생들의 눈높이에서 학과의 운영 방향을 결정하고 이를 통해 교육 경쟁력을 높이고 있는 곳이 있다.
수도권 세무회계 관련 학과의 '터줏대감' 역할을 하고 있는 김포대학교 세무회계정보과가 바로 그곳.
이 학과의 모토는 '학생이 대학의 미래'라는 것. 이 때문에 교육의 촛점을 학생들에게 맞추고 교육과정 만족도 조사 등을 통해 학생들의 눈높이를 고려한 교육을 실시하는 등 새로운 시도로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1996년 김포대학교 설립과 함께 탄생한 세무회계과를 정보화 시대에 발맞추기 위해 2003년 세무회계정보과로 변모시킨 것도 학생들에게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었다.
최근 김포대는 5대 총장으로 감사원 사무총장과 감사위원(차관급)을 지낸 남일호 총장이 취임하며, 세계 수준 전문대학으로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이 같은 미래 비전의 중심축에 있는 세무회계정보과를 찾아 학생들을 최고의 세무회계 전문가로 조련해 나가는 모습을 담아 봤다.
■학생 눈높이 교육으로 전문 인력 양성 = 김포대 세무회계정보과의 특징은 학생 눈높이에 맞춘 자격증 중심의 특성화 교육에 있다.
세무회계 분야 산업체의 수요가 전산세무회계 자격증을 선호하는 경향이 큰 점을 고려해 이에 맞춘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것.
이 학과가 최근 재학생을 대상으로 교육과정 만족도 조사를 시행한 결과 불만족 비율이 10%에 불과할 정도로 만족 이상의 비율이 훨씬 높았다.
이처럼 이 학과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육과정에 대한 만족도 조사, 성격검사, 적성검사 등을 실시해 교육에 반영하고 있으며, 불만족스러운 과목이 있거나 학생들의 요구가 있다면 이를 과감히 받아들이는 눈높이 교육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학과장을 맡고 있는 노미현 교수는 "2년제 과정에 4년제 및 대학원에 적합한 교육프로그램을 도입한다면 학생들은 소화할 수 없을 것"이라며 "몸에 맞는 전문 직업인 교육은 취업경쟁력을 높여 학생들이 세무·회계 전문가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전했다.
이 학과의 교육과정 특징은 전산세무회계 자격증 시험과목과 연계된 군더더기 없는 교육 편성이다. 1학년 때는 회계의 기초원리를 다지는 동시에 전산회계1급 자격증 취득에 맞춰 교육을 진행하고, 2학년에는 전산세무2급이나 전산세무1급을 취득할 수 있도록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실무 자격증 취득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교육과정에 현직 세무사와 외부 산업체 위원들이 다수 참여하고 있는 것도 특징.
무리하게 4년제 과정을 2년제 교육편성에 구겨 넣는 대신 한국세무사회의 전산세무회계 자격증 취득에 필요한 교과목을 중심으로 대한상공회의소나 삼일회계법인 등의 전공자격증 시험에 도전이 가능하도록 알짜배기 실무형 교육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다.
전산화 교육도 타 대학에 비해 한발 앞서 있다는 평가다.
지난 1998년 교육용 전산화 프로그램이 나오기 전에 당시 500만원에 달하는 더존의 실무용 프로그램을 구입해 전산교육에 활용토록 하고, 2003년 정보화 교육의 중요성을 실감해 학과 이름을 세무회계정보과로 바꾼 것이 선도적이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최근까지 김포대 총장대행을 맡았던 이 학과 오기수 교수는 "김포대 세무회계정보과의 전산화 교육은 선도적으로 도입됐으며 어느 학교에 비해서도 뒤지지 않는다"며 "현장실습을 하다보면 이 같은 실무능력이 타 학교에 비해 우수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채용요구도 많은 것 같다"고 평했다.
학생들에 대한 취업지도도 맞춤형으로 진행되고 있다.
학과에 취업관련 사이트를 띄어 놓고 어느 기업체에 누가 적합한지를 학과 교수들이 우선적으로 파악한 후 학생들의 취업희망지역, 원하는 직종 등을 고려해 면담을 실시하는 것.
이 같은 노력을 토대로 세무회계정보과는 올해 6월 기준 건강보험가입 취업률은 70.13%, 순수취업자 비중은 85% 이상을 기록했다.
또 12월 현재 조기취업자의 비율이 50%에 이르며 교내 취업우수학과로 선정되는 등 수도권 내 세무회계 관련 학과 중 최고의 경쟁력을 뽐내고 있다.
■학생 1인당 장학금 110만원…통큰 지원 = 학생들을 위한 김포대의 통큰 지원도 세무회계정보과의 입지를 굳게 다지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김포대는 최근 대학등록금을 10% 인하하는 파격 조치를 한 바 있다. 이에 더해 전국 최고 수준의 장학금은 학생들이 등록금 부담 없이 교육에 집중할 수 있는 힘이 되고 있다.
김포대에서는 학과장들의 주요 일상 업무 중 하나가 학생들에 대한 장학생 추천서를 쓰는 일이 될 정도로 빈번하다.
김포대는 2012년 학생 1인당 국가장학금 평균 수혜금액이 110만8000원으로 전국 4년제 및 전문대 가운데 국가장학금 2유형 전국 8위를 차지했다.
김포대 자체의 장학금 조성 규모도 지난해 50억원에서 올해 66억원으로 증액 편성됐다.
성적우수나 복지 장학금 뿐만 아니라 전학기 대비 20% 이상 성적향상, 어학성적이나 자격증 취득, 대회 입선, 어학연수 등에도 장학금이 지급되기 때문에 학생들의 학습 동기유발도 상당하다는 것이 학과 측의 귀띔.
이와 함께 김포대는 해외 10개국 21개 대학과 국제교류를 체결하고 학생들의 해외인턴십, 해외어학연수 등을 통해 글로벌 인재로 발돋움할 수 있게 지원하고 있다.
올해 겨울방학에도 세무회계정보과에서 2명의 학생이 필리핀과 미국으로 어학연수를 가는데 이에 따른 비용의 절반은 학교 장학금을 통해 지원받는다.
더불어 김포대는 지난 2010년부터 멘토링을 교과목에 넣고 학점화해 생활이나 취업 멘토링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학생들의 원활한 대학생활과 취업을 지원하기 위해 교수가 멘토가 되어 지도학생들과 직접 상담하도록 한 멘토링 제도를 아예 교과목에 넣어 학교에서 멘토링비 등을 지원하고 활성화되도록 적극 돕고 있는 것.
이외에도 세무분야 진로특강이나 자기소개서 작성 및 면접 방법에 대한 취업특강을 수시로 열어 학생들의 취업을 돕고, 교내 취업정보센터에서 1박2일의 취업캠프를 열어 보다 심층적인 취업정보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취업지원시스템도 호평을 얻고 있다.
산학협력을 맡고 있는 계원장 교수는 "학생들이 취업처가 없어서 못 나가는게 아니고 오히려 학생이 없어서 취업처에 못 내볼 정도"라며 "취업처를 정하지 못한 학생들에 대해서는 추적 관리 상담 등을 통해 궁극적으로 100%의 취업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포대의 비전 2020…글로벌 도약 꿈꾼다 = 김포대는 오는 2020년까지 교육만족도 최상위, 취업률 80% 이상, 대학평가 상위 15%를 목표로 삼고, 대학자체평가와 평가인증을 통해 세계 수준의 전문대학으로 발돋움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처럼 김포대가 장기 비전을 제시하고 최고의 대학을 만들기 위해 강력한 드라이브를 건데는 지난해 책임있는 경영권 부재로 '부실대학'이라는 멍에를 썼기 때문.
김포대는 400억원 이상의 적립금을 보유한 탄탄한 재정을 갖추고 있고 이 같은 잠깐의 흔들림은 오히려 보약이 되어 돌아 왔다.
새로운 법인 이사회 구성을 통해 삼일회계법인의 대학 컨설팅 완벽 이행하며 교과부가 요구하는 취업률, 전임교원확보율 등 4개 절대교육지표를 모두 달성하며, 학생 중심의 대학으로 거듭나는 기회가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세무회계정보과는 삼일회계법인에서 진행한 학내 컨설팅 평가에서 학과 1위에 오르고, 지난 8월 전국 세무회계경진대회에서 이 학과 학생들이 대학일반부에서 특별상을 수상하는 등 김포대의 미래 비전을 실현할 중심축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학과는 현재 학점은행제에 덧붙여 전공심화과정을 운영하며 학과 학생들이 자체 내에서 학사 학위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구상도 향후 진행할 계획이다. 또 1500명에 달하는 학과 졸업생들이 필요한 전문지식을 추가적으로 습득할 수 있도록 하는 장도 추후 마련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노미현 교수는 "비온 뒤에 땅이 더욱 굳는다고 하는데 위기를 극복한 대학의 발전 가능성은 더욱 높다"며 "앞으로도 김포대에서 세무회계 전문가의 꿈을 키워 밝은 미래를 준비하려는 학생들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