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만찮은 생활비와 등골 휘는 자녀 교육비를 벌기 위해 부부 모두 생업 전선에 뛰어든 맞벌이 부부가 총 510만 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일하는 지역이 다르거나 자녀 교육 등의 이유로 떨어져 사는 맞벌이 주말부부도 전국에 47만 가구가 넘는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12년 맞벌이 가구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 우리나라의 유배우 가구(배우자가 있는 부부 가구)는 총 1171만6000가구이며, 이중 맞벌이는 509만7000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맞벌이 가구 수도 지난해 507만1000가구에 비해 2만6000가구 가량 증가했다. 다만 전체 부부 중 맞벌이 가구 비율은 43.5%로 전년 동기 대비 0.1% 낮아졌다.
남편이나 부인이 홀로 일하는 외벌이 가구는 491만5000가구로 전체 부부의 42%를 차지했고, 부부 모두 취업자가 아닌 '백수 부부'도 170만4000가구(14.5%)나 됐다.
특히 맞벌이 부부 중에서 서로 직장이 멀리 떨어져 있거나 자녀 교육여건 등의 이유로 떨어져 사는 비동거 맞벌이 가구도 47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한편 맞벌이 가구 중 남자가 가구주인 경우는 461만1000가구로 전체의 90.5%를 차지했고, 여자가 가구주인 가구는 48만5000가구(9.5%)로 적었다.
가구주 학력에 따른 맞벌이 비율을 분석한 결과 고등학교 졸업 44.9%, 전문대 졸업 이상 43.4%, 중학교 졸업 이하 41.5% 등으로 나타나, 교육정도에 따른 맞벌이 비율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연령별로는 40대의 경우 전체 부부 중 52.1%가 맞벌이 가구로 집계됐고, 50대도 맞벌이 비율이 49.8%에 달했다. 반면 30대는 41.1%, 15∼29세는 39.5% 등으로 젊은 층의 맞벌이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시도별로 분석한 결과 의외로 특별·광역시보다 지방 9개도의 맞벌이 가구 비율이 높았다. 제주특별자치도가 58.6%로 맞벌이 가구 비율이 가장 높았고 전남(56.2%)과 경북(51.7%)이 뒤를 이었다.
반면 7개 특별·광역시 중에서는 광주가 43%로 가장 높았고, 대전(42.9%)과 대구(42.2%) 순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맞벌이 가구 비율은 서울이 40.2%, 경기 39.8%, 인천 41.4% 등으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