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의 대출금리 공시가 세분화되고, 일부 수수료는 폐지된다.
경기 침체가 깊어지자 은행 대출을 이용하는 중소기업의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금융감독원은 앞으로 담보대출(부동산, 증권, 동산 담보 등)과 신용 대출의 금리가 나뉘어 공시돼, 중소기업들이 대출을 받을 때 금리를 손쉽게 비교할 수 있게 됐다고 2일 밝혔다.
그동안 은행들은 공시 직전 3개월의 신규 대출 실적을 기준으로 보증 비율, 신용 등급별 금리를 매달 전국은행연합회 홈페이지에 공시해왔다.
하지만 비(非)보증 대출의 경우 담보대출 및 신용 대출이 구분되지 않고 있어, 이들의 금리 비교는 어려웠다.
대출금리가 더 자세하게 공시되면, 은행들이 금리 경쟁을 해 인하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금감원은 보고 있다.
국내 은행이 공시한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지난달 평균 5.77%를 기록해, 지난해 10월 공시 시스템이 도입된 뒤 0.77%포인트 낮아졌다.
오는 3월부터는 은행별 기준 금리 및 가산 금리가 추가로 공시될 예정이다.
장홍재 금감원 중소기업지원실 팀장은 "중소기업들이 대출을 받을 은행에 대해 선택권을 강화할 수 있고, 은행 간 자율 경쟁으로 금리 인하가 촉진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대출관련 각종 수수료도 폐지된다.
올해 1분기까지 신용 평가, 사업성 평가, 채무 인수, 기술 검토, 담보 변경 시 부과됐던 수수료 등 7개가 사라지고, 증명서 발급 수수료 등 12개의 경우 각 은행들이 자율적으로 폐지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들은 1년에 약 144억원의 수수료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금감원은 예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