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사진)이 올해 전략적 방향으로 '내실강화'를 제시하면서도 사업다각화를 위한 시도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시도하겠다는 의중을 밝혔다.
2일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은행에 편중돼 있는 수익원을 다양화하고 경영 리스크를 분산하는 등 그룹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지난 1년 동안 시도한 ING생명의 인수는 성공하지 못했다"며 "이는 지주회사의 '성장痛'인 것 같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이어 어 회장은 올해 KB금융의 나아갈 방향으로 '내실강화와 고객신뢰 제고'를 제시했다.
겨울을 꼿꼿이 이겨낸다 하여 세한삼우(歲寒三友)라 불리는 대나무, 소나무, 매화나무가 엄동설한을 이겨낼 수 있는 까닭이 튼실한 '뿌리'에 있는 것처럼 올해 역경을 헤쳐나가기 위해 기초부터 튼튼히 다지겠다는 포부인 것.
이 같은 이유로 어 회장은 올해 추진할 4대 핵심과제 중 가장 우선적으로 '리스크 관리'를 꼽았다.
그는 "안정적인 재무성과의 창출과 리스크 관리에 그룹의 모든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며 "견실한 자산 성장과 적정 NIM관리 등을 통한 수익관리를 위해 그룹 내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계부채 문제와 금리의 변동성, 규제변화 등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그룹차원의 리스크 통제기능을 더욱 강화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문.
어 회장은 지난해 좌절된 사업다각화에 대한 도전도 재차 천명했다.
그는 "그동안 총력으로 추진해 왔던 그룹 비즈니스 포트폴리오의 다각화와 새로운 수익원의 확충 노력도 새해를 맞아, 주주들의 뜻을 수렴하고 이사회와 협의해 다시 모색해 나가도록 하겠다"며 결의를 다졌다.
그룹의 중장기 경쟁력 확보를 위해 미래 역량을 선제적으로 준비하고 체계적으로 양성해 나가기 위해서는 비즈니스 포트폴리오의 다각화는 필수조건일 수밖에 없다는 게 어 회장의 분석이다.
어 회장이 저성장·저금리 기조로 그 어느 해보다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금융시장에서 펼칠 전략은 핵심사업에 대한 시장 리더십을 강화하면서 신성장사업의 기반을 확대하는 것이다.
금융권 최초로 500만 가입자를 돌파한 스마트금융, 은행권 1위를 굳건히 하고 있는 퇴직연금, 업계 1위 수준인 체크카드 등 핵심사업에 대한 시장리더십을 강화하는 한편 신성장사업은 기반을 더욱 확대해 그룹 경쟁력을 제고해야 한다는 구상이다.
어 회장이 꼽은 미래 금융시장을 선도해 나가기 위한 신성장 분야는 국내 최대 가입자를 확보한 스마트뱅킹, 신세대를 겨냥한 '樂스타 채널', 'KB 골든 라이프 서비스'와 'KB 부동산 알리지 서비스' 등 자산관리서비스 분야 등이다.
이번에 은행의 글로벌사업부를 본부체제로 확대·개편한 것도 KB금융의 미래 글로벌경쟁력을 위한 기반을 확고히 구축하기 위한 복안이었다는 게 어 회장의 설명.
이어 어 회장은 "사회적 책임 이행과 정도경영 실천을 통해 국민과 고객으로부터 더 높은 신뢰를 받도록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며 "작년에 실시했던 '정도경영 실천선언'이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전 임직원이 한마음 한 뜻이 되어 정도경영을 정착시키는 한 해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구름 밖으로 나오면 맑고 푸른 하늘이 나타난다'는 의미의 '운외창천(雲外蒼天)'이라는 고사성어를 제시하며 "어려울수록 임직원 모두가 힘을 모아 난관을 극복해 나간다면 희망찬 내일을 반드시 맞이할 것"이라며 직원들을 독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