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꿈의 화질을 보여주는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방식의 TV가 세계 최초로 내놓았다.
LG전자(대표 구본준)는 “55인치 OLED(올레드)TV를 롯데 신세계를 비롯한 전국의 32곳에 전시해 소비자들이 최상의 화질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며 “전국의 1400여개 점포에서 일제히 판매에 들어간다”고 2일 밝혔다.
OLED는 스스로 빛을 내는 소자를 이용해 화질을 개선하는 명암비를 무한대에 가깝게 높인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기존 LED방식보다 100배 이상의 빠른 응답속도를 보여 속도가 빠른 움직임도 잔상이 남지않게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소니가 2007년 세계 처음으로 11인치급을 제품화한 OLED는 기술적인 한계로 상용화하기 힘들 것이라는 회의론이 지배했으나 삼성과 LG가 대형화에 성공, 55인치급을 생산하면서 이 분야의 최강자로 떠올랐다.
그동안 국내 TV 메이커들은 세계 시장에서 1,2위의 점유율을 보이면서도 일본업체들이 개발한 기술에 의존하는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OLED TV에서는 미국과 일본을 따돌리고 세계 처음으로 출시함에 따라 세계 TV시장에서 한국 기업의 기술을 각인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최초 이 디스플레이 방식을 개발한 소니는 한국 업체들을 잡기 위해 지난해 5월 파나소닉과 연합전선을 구축하고 공동개발에 나섰으며 중국의 TV업체들도 기술 확보를 위해 발 벗고 나선 상태나 특허로 무장한 기술을 단기간에 따라 잡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LG전자가 출시한 OLED TV는 기존 RGB(빨강, 녹색, 청색)방식에 W(흰색)의 픽셀을 추가한 WRGB 방식을 적용해 밝고 화려한 색상을 구현하고 시야각 변화에 따른 화질 저하현상을 대폭 줄인 것이 특징이다.
특히 WRGB 방식의 패널이 백색광을 표현하는데 탁월해 RGB 방식에 비해 발열이 낮고 전력소모가 낮아 제품 수명도 길다는 것이 LG전자의 주장이다.
업계전문가들은 "이번 OLED TV의 출시는 1927년 미국의 필로 판스워스의 브라운관 개발로 시작된 TV의 역사가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업계관계자는 “LCD 및 LED 시장에서 승기를 잡은 국내 TV업체가 OLED TV 시장을 선점해 차세대 TV 시장에서도 지배력을 다질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면서도 “생산수율을 높여 1천만원이 넘는 가격을 어느 선까지 낮출 수 있느냐가 수요확대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