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들어가며
안녕하세요. 올해 제 49회 세무사자격시험에 동차로 합격한 이종석이라고 합니다.
길지 않은 수험기간동안 홀로 공부하며, 스스로 잘 하고 있는가에 대한 의심이 들 때마다 선배들의 많은 합격수기를 보며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이제 이렇게 제가 수기를 쓸 수 있게 되어 부끄럽기도 하지만, 기쁜 마음으로 수기를 적어봅니다.
지금도 홀로 공부하며 시행착오를 겪고 계시는 분들께 하나의 사례로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응시동기
입학 전부터 세무사, 회계사의 관심이 커 세무학과에 입학했지만, 입학과 동시에 시험을 준비하는 많은 선배들을 보며 언젠가는 나도 시험을 준비할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을 가졌을 뿐 구체적이지 못해 학업을 멀리했습니다.
입대 후, 경리병으로 복무하면서 이미 세무사, 회계사로서의 경력을 가진 선임 혹은 동기들을 보며 그 두가지 자격증의 장단점 등 많은 조언을 구했습니다. 이에 자극받아 스스로 정보를 찾아가며 고민한 끝에 제가 생각하는 제 미래의 모습과 더 부합할 것이라 여긴 세무사시험에 응시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 1차를 준비하며
-시기별 학습
군 전역을 앞둔 시점에 나름대로 짬을 내어 회계원리와 중급회계 인터넷 강의를 수강했습니다. 의지에 가득차 들었지만 복습도 하지 않고 복학과 동시에 시험 준비를 병행하고자 계획했으나, 전역의 기쁨에 도취해 전혀 이루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1학기를 아무 성과 없이 보낸 후 휴학을 결심했습니다. 7월부터 집 근처 독서실에서 준비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학교나 공공도서관 등의 장소도 있었지만 그 장소까지의 왕복시간을 아끼고자 했고, 첫 자리가 2차 시험 전날까지의 제 자리였습니다.
이때부터 모든 수강은 인터넷 강의를 이용했습니다. 원가관리회계부터 수강했고, 중급회계 기본서를 혼자 보았습니다.
중급회계의 경우, 강의를 들어 보았다는 자만심에 혼자 다시 보는 선택을 했으나 오히려 헤매고 중급회계로 인해 혼자 골머리만 앓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기본서를 보고 바로 전년도 판을 중고로 구해 원가관리회계와 중급회계 모두 객관식 문제집을 한번 보았습니다.
이 때 객관식은 큰 의미를 두기보다는 문제가 나오는 유형에 대한 대강의 파악이 중점이었습니다.
동시에 8월 중순부터는 세법개론을 수강했습니다. 강의 수강 후, 세법에 흥미를 붙이며 객관식문제를 한번 풀어보고 바로 10월부터 세무회계를 들었습니다. 세무회계를 들으면서 세법에 대한 정리가 더 명확해지는 느낌을 받았지만 세무회계 과목의 특성상 투자되는 시간이 지대하기 때문에 강의 후 복습하고, 다시 한 번 풀어보는 것에 만족했습니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1차 시험을 치르기 전이라도 세무회계를 접해보는 것을 권합니다. 단지 2차 목적이 아닌 1차에서도 세법에 대한 자신감을 키우는데 큰 힘이 될 수 있습니다.
11월말에는 세무사고급회계를 듣고 재정학을 수강했습니다. 경제학에 대한 배경지식이 전무했던 터라, 재정학을 처음 보았을 때 시간 투자가 많이 필요할 것이라는 것을 느껴 서브노트를 만드는 방법보다는 기존의 노트를 구매해서 조금이나마 시간을 아끼고자 했습니다.
또한 교재에 있는 연습문제를 바로바로 풀어보면서 학습의 방향을 설정하고자 노력했습니다. 바로 이해를 하지 못하고 넘어가는 것을 싫어하는 성격 탓에 조바심을 많이 낸 과목이었는데 시간부족으로 인해 재정학만큼은 이해가 당장 안 되도 넘어갔지만, 반복하면서 수월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동시에 1차 대비를 위한 객관식을 준비할까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동차가 목적이었고 준비를 하면서 더욱 동차에 대한 열망이 커졌고 1차 후 2차 준비기간이 매우 짧은 것을 감안해 재정학과 동시에 재무회계연습을 수강했습니다.
재무회계연습의 경우, 그동안 중급회계에 대한 갈피를 잡지 못해 정리도 없이 암기하려는 방법으로 공부하는 바람에 곤혹스러워 강사를 바꿔 들었습니다. 때문에 초반에 난항을 겪기도 했지만 너무 욕심내지 않고 객관식을 위한 초석이라 여기며, 틀을 잡아보는 것에 주력했습니다.
1월 중순부터는 상법과 원가관리회계연습을 수강했습니다. 원가관리회계연습 또한 1차를 위한 심화학습이라 여기고 틀을 잡는데 주력했지만 2차 연습문제들의 특성상 시간을 많이 소비하는 바람에 상법과목에 투자하는 것을 최소화했습니다.
상법의 경우 스스로 조문 정리 후, 기출문제 등을 자주 풀어봄으로써 특히 시험을 앞둔 단기간에 효율적인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해 짬나는 시간을 주로 활용했습니다.
2월 중순부터 객관식 재무회계와 객관식 세법을 들었고, 4월 초부터는 객관식재정학을 빠르게 들었습니다. 또한 4월부터 각종 모의고사를 응시했고, 틈틈이 국세기본법, 국세징수법, 국제조세, 조세범 처벌법 강의를 들으며, 암기할 것을 암기하고 틀린 부분을 다시 풀어보았습니다.
이 부분은 마지막에 필히 정리하고 들어가야 세법에서 안전한 득점을 올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2일 전부터는 전 과목을 다 훑어보려 노력했습니다.
-저만의 학습방법
1차를 준비하면서 큰 난점은 휘발성이었습니다. 휘발성을 조금이라도 극복해보려고 노력을 했습니다. 회계과목의 경우 오후나 저녁 강의를 듣고 그 다음날 아침에 복습정리를 했고 또 그 다음날 그 부분에 대한 연습문제를 풀었습니다. 항상 같은 날에 같은 내용을 보기보다는 강의- 복습정리- 문제의 방식으로 해, 그날 보고 그 날 다 정리 후 문제를 풀어보면 다 풀리지만 며칠만 지나면 잊어버리는 것을 조금이라도 늦추고자 했습니다.
세법의 경우는 그 양이 방대해 서머리를 주로 이용해 강의 회차 기준으로 3회 간격으로 누적복습을 했습니다. 가령, 3회차 강의룰 들었으면 1회/2회/3회를 복습하고 다음날은 4회차 강의를 듣고 2회/3회/4회 이런 식으로 복습했습니다.
각 과목의 진도를 나갈 때는 하루에 한 과목만 하는 것이 아닌 이미 진도를 한 번 나간 과목 중 부족한 한 과목 정도라도 다시 보기위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또한 회계와 세법의 기본서를 돌리고 객관식문제집을 미리 한 번 풀어봄으로써 풀면서 맞고 틀림을 불문하고 후에 객관식 대비에 대한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1차 대비 객관식 문제를 풀 때에는 정답 지문 외의 다른 보기들도 항상 쉽게 넘어가지 않고 확인했습니다. 아무래도 시간이 많이 걸리는 바람에 많은 회독을 하지 못했지만 오히려 이 방법이 저에게는 1차 시험에 큰 힘이 되었습니다.
■ 2차를 준비하며
-과목별 학습방법
1) 회계학 1부
재무회계연습강의만 2차주비와 동시에 빠르게 수강했고, 원가관리회계강의는 수강하지 않았습니다. 회계학 1부의 특성상 일정 챕터에서 선별되어 나오기 때문에 최근 기출에서 잘 다루어지지 않은 부분에 더욱 강약을 두어 공부했고, 연습서를 본 후부터는 모의고사를 구해 풀었습니다. 풀이과정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정답을 구하는 것을 우선으로 해 실수가 없도록 주의했습니다.
2) 회계학 2부
세무회계연습강의를 들으며 2차 연습지에 함께 풀어나갔습니다. 동차 시기는 확실히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회계학 1부 뿐만 아니라 2부의 경우도 연습서를 많이 볼 시간이 없다 판단해 최대한 강의와 동시에 소화하려 노력했습니다.
회계학 2부의 경우 제한된 시간 내에 많은 양의 문제를 풀어내기 위해서는 무조건 숙달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때문에 연습서 이후에는 모의고사를 구해 매일 한 회분씩 풀어보았으며, 동시에 문제집도 풀었습니다. 시간이 부족한 과목인지라 시간관리를 연습하기 위해 6월부터는 모의고사 오프라인 단과반을 수강해 시간분배연습과 답안 작성에 대한 피드백을 통한 연습을 병행했습니다.
3) 세법학 1부, 2부
준비 시작과 동시에 갈피를 못 잡아 고생했던 과목이었습니다. 재무회계연습강의를 빠르게 수강한 뒤 세무회계연습과 같이 세법학강의를 수강했습니다. 동시에 동차대비 모의고사반을 오프라인으로 신청해 일주일에 한 번씩 나가 진도별 모의고사를 보고 답안에 대한 첨삭을 통해 답안 구성에 대한 틀을 잡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5월과 6월을 진도별 모의고사에 맞춰 세법학 수강을 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한달동안 모의고사문제집 강의와 요약강의를 들으며 동시에 정리했습니다. 특히 마지막엔 요약집과 그동안 본 모의고사에 집중했으며 이는 실제 시험에 크게 유용했습니다. 세법학은 답안 작성의 틀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고, 무엇보다 그 안에 쓸 법령에 대한 이해와 암기가 가장 중요하다 생각해 판례보다도 법령숙지에 큰 비중을 두었습니다. 양이 방대하기 때문에 시험 직전에 최대한 잘 정리할 수 있음이 관건인 것 같습니다.
- 주의할 점
2차 시험은 철저히 주관식 서술이기 때문에 1차 시험과 달리 긴 호흡을 요구합니다. 시간이 부족한 나머지 사소한 실수를 하게 되면 그 실수가 다음물음의 답까지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쳐 점수를 크게 잃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때문에 실전에서는 그 동안의 연습에 의존해 빨리 풀어야 된다는 생각에 치우치지 말고 문제를 꼼꼼히 읽어 사소한 실수를 방지하려는 생각을 최우선으로 했습니다.
■ 드리고 싶은 말
항상 계획을 철저히 세우려 노력했습니다. 오랜 시간동안 여러 책을 공부하다보면 그 날의 기분 따라 혹은 컨디션에 따라 흐트러지기 쉽습니다. 그래서 달마다 그리고 주마다 해야할 목록을 상세히 만들었습니다.
스톱워치를 이용해 날마다 공부시간을 측정해서 날마다 기록을 했습니다. 주 첫날에 목표시간을 좀 크게 잡아놓고 그것을 맞추려고 노력했습니다. 하루에 확보할 수 있는 시간은 개인차가 있겠지만, 남들과 비교해서 적정한 시간에 안주하기보단 자기가 할 수 있는 한 최대로 하려 했고 주말에 반나절은 꼭 휴식했습니다. 주변보다 매일 조금씩 더하는 것이 결과의 큰 차이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해 그리고 암기, 결과적으로 숙달이 되어야 시험장에서 힘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수험서들의 회독에 연연한 나머지, 다독을 통해 책 내용에 익숙해짐으로써 그것을 소화했다고 여겨 안이하게 넘어가는 경우가 의외로 많습니다. 오히려 회독수에 연연하지 말고 한 번씩 볼 때마다 새로운 내용을 보는 것처럼 꼼꼼히 암기하겠다는 마음으로 책을 보았던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 마치며
우리 가족, 특히 끼니마다 도시락까지 챙겨주신 어머니와 항상 뒤에서 지원해주셨던 아버지 그리고 형에게 가장 큰 감사를 드립니다. 또 멀리서도 주말마다 시간을 내어 위로해준 소중한 분과 같이 준비하며 많은 부분 서로 의지가 되어준 친구이자 동기에게도 고맙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세법학에 큰 도움 주신 선배님에게도 감사의 말 올립니다.
마지막으로 수험생 여러분도 중간에 포기하지 말고 결과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조금씩만 더 하다보면 확신한 그 결과가 꼭 나올거라 믿습니다.
■ 참고서적
-재무회계
신현걸 저 <중급회계>, 김기동 저 <객관식 재무회계> <세무사 재무회계 연습>
-원가관리회계
임세진 저 <원가관리회계>, <객관식 원가관리회계>, <세무사 원가관리회계연습>
김용남 저 <객관식 원가관리회계>
-세법개론, 세무회계
강경태 저 <세법개론>, <세무회계연습>, <세무회계리뷰>
이승원 저 <객관식 세법>
-세법학
정연대 저 , ,
-재정학
정병열 저 <재정학 연습>, <하루에 끝장내기 재정학>
-상법
이상수 저 <회사법>, <회사법전> , 이상신 저 <회사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