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이 '중소기업 대통령'을 표방한 박근혜 당선자의 눈 높이에 맞추기 위해 내부 조직까지 재정비하는 발빠른 행보를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박 당선인이 말한 '중소기업들의 손톱 밑 가시'를 서로 빼주기 위해 내부 조직까지 바꾸는 강수를 두고 있는 것이다.
우선 한국수출입은행은 지난 9일 조직개편을 통해 수출중소·중견기업을 지원할 컨트롤 타워를 내부에 세우기로 했다.
대기업·중소기업의 동반 상생과 중소·중견기업의 성장을 지원할 '기업성장지원단'을 신설해 중기 지원 업무를 전체적으로 콘트롤하겠다는 것.
기업성장지원단 내에는 '상생금융실'이 신설되고, '히든챔피언사업실'과 '중소·중견금융부'가 직속으로 배치된다. 또 환리스크관리, 해외진출정보 제공 등 비금융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컨설팅 전담조직을 단장 직할로 뒀다.
정책적 중요성을 감안해 기업성장지원단장은 부행장(무역투자금융본부장)이 직접 맡게 될 예정이다.
우리은행도 1월중 중소기업부분에 대한 조직개편을 실시할 계획이다.
기존 중소기업전략부를 중소기업지원부로 명칭을 변경해 기업파트너로서의 중소기업 지원에 주력하고, 별도로 소상공인지원팀을 신설해 소상공인에 대한 금융지원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우리은행은 '중소기업·소상공인 참사랑 금융지원 20대 추진과제'를 10일 발표하고, 8조2000억원 규모의 상생지원을 추진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지난 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국내 은행들은 올해 1분기 중소기업에 대해 엄격한 대출태도(-3)를 보이고 있다.
최근 은행들의 요란한 친 중소기업 대출정책 표방은 한은의 이 같은 서베이 결과를 무색하게 하는 것이어서 향후 은행권의 행보가 주목된다.
한편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오는 11일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첫번째 업무보고를 받을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