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으로 돈 버는 한국" = 관세청이 15일 발표한 '2012년 수출입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수출 1위 품목은 '석유' 제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을 대상으로 총 567억달러 가량의 석유제품을 수출했다. 반면 최고의 수출 효자 종목이었던 선박의 수출실적은 지난해 382억달러에 그치며 곤두박칠 쳤다.
유가 상승, 최첨단 원유정제기술→석유제품 수출 급증
왕년 1등 '선박' 수출 30%↓…반도체·승용차 효자종목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우리나라가 지난해 가장 많이 수출한 물건이 다름 아닌 '석유' 제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최고의 수출 효자 노릇을 했던 선박은 지난해 수출실적이 30% 이상 급감하며 1위 자리를 내준 반면, 승용차는 한·미 FTA 효과를 톡톡히 누리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한편 지난해 우리나라는 세계적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2년 연속으로 무역 1조달러를 달성, 이탈리아를 제치고 세계 무역 8강에 진입했다.
관세청은 15일 지난해 우리나라 교역의 특징을 분석·정리한 '2012년 수출입 5대 키워드' 자료를 발표하고, 석유제품 수출이 크게 늘어나며 무역 1조 달러 달성의 견인차 역할을 담당했다고 밝혔다.
관세청이 꼽은 지난해 수출입 5대 키워드는 ▲세계무역 8강 진입 ▲2년 연속 무역 1조달러 달성 ▲한·미 FTA 발효 ▲석유제품, 수출 일등공신 ▲세계은행 통관행정분야 평가 4년 연속 1위 등.
우선 석유제품이 우리나라 수출품목 1위에 오른 점이 눈에 띈다. 지난해 석유제품 수출은 2011년보다 9% 증가한 567억달러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최근 석유제품 수출실적이 크게 늘어난 이유는 국제유가 상승으로 수출단가가 상당히 높아졌기 때문이다. 또한 세계 최고의 원유정제 기술을 갖고 있는 국내 정유회사들이 정제시설 구축에 힘쓴 덕분에 수출물량도 동시에 증가했다.
우리 기업들이 석유제품을 가장 많이 수출하는 국가는 중국으로서 지난해 102억달러의 수출실적을 올렸다. 중국 이외에도 일본(87억$), 싱가포르(81억$), 인도네시아(55억$), 홍콩(33억$) 등 지리적으로 가까운 아시아 국가에 주로 수출하고 있다.
대표적인 수출 효자 품목인 반도체도 지난해 509억4900만달러의 수출실적을 올리며 석유제품과 함께 500억달러 수출탑을 쌓아 올렸다.
지난 2011년 수출 순위 4위에 그쳤던 승용차의 경우 한·미 FTA 효과로 미국시장 수출실적만 103억불(19.5%↑)을 달성하는데 힘입어 총 423억900만달러로 수출품목 3위로 올라섰다.
반면 부동의 수출 1위를 고수했던 선박의 경우 지난해 수출실적이 4위까지 곤두박질 쳤다. 지난해 선박 수출실적은 세계적인 경제위기의 여파로 업황 부진이 이어지며 2011년에 비해 30.1%나 급감한 381억8700만달러에 그쳤다.
이외에도 액정디바이스(271억6000만$), 자동차부품(246억1600만$), 무선통신기기(156억100만$), 가전제품(126억600만$), 철강의판(100억9700만$), 유선통신기기(71억4000만$) 등이 수출 10대 품목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우리나라는 지난해 수출 5481억달러, 수입 5196억달러 등 무역규모 1조677억달러를 달성하며 지난 2010년 이후 2년 연속으로 무역 1조달러를 돌파했다.
지난 2009년 세계 무역 10강에 처음으로 진입한 이후 꾸준히 무역규모가 성장해 올해는 이탈리아를 제치고 무역 8강으로 올라섰다.
다만 지난 2011년에 비해 수출은 1.3%, 수입은 0.9% 가량 감소하며 무역흑자도 285억달러로 23억달러 가량 줄어들었다.
우리나라의 최대 교역국은 중국으로서 지난 2006년 이후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최대 무역 흑자국도 중국(536억달러 흑자)으로 나타났다.
최대 무역적자국은 최근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해 사우디가 차지했다. 우리나라가 만년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대일 적자폭은 지난해 255억달러로 소폭 감소했고, 일본은 무역적자국 2위를 유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