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 협의회장을 맡아 1년을 넘기고 있는 정목현(鄭穆鉉) 삼성세무사협의회장은 회원들의 친목과 현실적인 납세자 권리구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000년말 동대문세무서 납세지원과장을 끝으로 명예퇴직한 그는 조직개편에 따른 통합작업시 연일 밤늦은 시간에도 열성적으로 근무했다. 개업한지 6개월만에 협의회장을 맡은 것도 鄭세무사의 이같은 열정적이고 희생적인 생활신조를 회원들이 높이 사고 있기 때문이다.
어려운 시기에도 회원들의 단합을 이끌어 내고 있는 정목현 삼성세무사협의회장을 만나 협의회 차원에서의 애로사항과 추진방향 등을 들어 보았다.
▲그 동안 협의회 차원의 사업은?
-협의회 차원에서 큰 사업을 하기는 힘듭니다. 그러나 137명의 회원들이 있기에 신고 때마다 무료상담을 지원해 오고 있습니다. 지난 5월 소득세 신고 시에도 오전과 오후로 나눠 회원들이 상담을 지원하고 소속 직원들도 파견해 납세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은바 있습니다.
▲전자신고가 부진한데.
-국세전자신고는 사실 인력과 시간, 부대비용 절감 차원에서 상당히 좋은 제도이나 회원들이 아직 익숙지 않아 운용에 어려움이 많은 것으로 압니다. 지금까지는 세무사를 중심으로 전자신고의 필요성과 당위성에 대해서만 교육해 실제 작동할 기회가 적었습니다. 앞으로는 실질적으로 입력을 할 사무원들에 대한 교육도 필요하고, 정보유출에 대한 우려 등을 불식시키기 위해 납세자에 대한 동의도 이끌어 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납세자와 세무대리인들의 의식전환입니다. 국세청에서도 이를 점차 해소해 나가는데 전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사료됩니다.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덤핑수임이 문제가 되고 있는데.
-최근 수임업체는 한정된 반면 세무사 및 공인회계사 등 세무대리인 수가 급격히 늘어 대내외적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습니다. 그러나 덤핑행위는 세무사 개인뿐만 아니라 세무사회 전체의 위상을 떨어뜨리게 됩니다. 그렇다고 덤핑을 하지 말고 이 정도는 받자는 담합을 할 수는 없습니다. 세무사 개개인이 덤핑은 세무대리의 부실을 초래할 뿐 납세자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폭넓은 시야로 접근해줬으면 합니다. 회원들과의 모임에서도 시장질서를 어지럽히지 않기 위해 서로가 자중하자는 의견을 모았으며, 앞으로도 부당한 업무행위에 대해서는 중점적으로 감시해 나가겠습니다.
▲현재 회원들이 가장 절박하게 느끼는 것은?
-역시 직원난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워낙 수시 이동이 심해 다가오는 부가세 확정신고에도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세무사회에서도 직원양성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입니다. 또 본회에서 직원정보를 공유하는 방법 등 다양한 대책을 마련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이번 본회에서 각종 위원회가 설립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협의회 자체의 사업보다는 본회의 추진방향에 따라 적극 협조할 생각이며 추진과정에서 발생하는 애로와 건의사항을 전달해서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모든 사업방향이 회원들의 권익을 먼저 고려하도록 유도하겠습니다. 또한 업계가 어렵기는 하나 세무서와 협조해서 지속적인 무료상담을 지원할 것입니다.
▲회원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앞으로는 전산에 대한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기장업무 자체도 중요하지만 세무전반에 대한 지식과 전산마인드를 갖추지 않으면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각종 세법교육에도 꾸준히 참석해야 합니다. 실력이 없는 세무사는 도태될 수밖에 없습니다.
1948년 충남 부여 生인 정목현 세무사는 1967년 동대전세무서 조사과 근무를 시작으로 한강세무서 소득세과, 청량리세무서 법인세과, 강남세무서 부가세과, 국세청 심사과 및 조사국, 서울청 총무과 등을 거쳤다. 1993년 사무관 승진 후 논산·북인천 부가세과장, 남동법인세과장, 잠실 총무과장, 강동·노원소득세과장 등 세무전분야에 고루 근무해 왔다. 동대문 납세지원과장을 끝으로 30여년의 공직생활을 마감하고 지난해 강남구 대치동 샹제리제센타빌딩에 세무사 사무실을 개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