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녀(父女) 같은 교수와 제자들의 '시너지'…취업률 80%

'실력이 매력이다.' 한양여자대학 세무회계과의 모토다.

35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한양여대지만 총 27개 학과 중 세무회계과는 역사가 짧은 편에 속한다. 하지만, 전체 학과 취업률 3위권에 드는 우량 학과로 우뚝 선 세무회계과는 신입생 사이에서 최고인기학과다.

80%에 달하는 높은 취업률과 2년제 대학임에도 4년제 수준의 커리큘럼 등은 학과 개설 불과 4년 만에 얻은 쾌거다.

기업과 금융, 회계법인 등 가장 핫(?)한 곳에 취업이 잘 되는 세무회계과에 인재들이 모이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 100% 취업전성기 구가했던 전통의 '한양여전'…명문으로 발돋움 = 1978년 '한양여자실업전문학교'에서 '한양여자전문대학'으로 승격하며 본격적인 학교 개교를 알렸던 한양여대는 총 27개 학과가 개설돼 있다.

서울시 성동구 사근동에 한양대학교와 나란히 자리한 한양여대는 8~90년대 100% 취업 전성기를 구가했던 한양여전 시대를 열었다. 학과 수가 많아 다양한 분야에서 여성인재를 배출했다.

특히, 예체능학과와 통번역 실용학과들은 한양여전의 상징이 됐다. 여자축구국가대표 지소연 선수의 모교이며, 지난 해 '나는 가수다'에 출연했던 장혜진씨와 작곡가 손무현씨는 이 대학 실용음악과 교수로도 유명하다.

또한, 통번역학과와 관광학과 등 실용학과에 대한 해외 인턴십 역시 탄탄한 한양학원 재단이기에 가능했다. 

1997년 전문대학평가 종합우수대학, 2009년 전문대학 교육역량강화사업 우수대학, 대부분의 학과가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학과평가 최우수학과로 선정되기도 했다.

한양여대는 미국 롱아일랜드 대학을 비롯해 세계 13개국 41개 대학과 자매결연을 맺어 글로벌 인재 육성에도 역량을 강화하고 있는 명실상부한 명문이다.

■ 세무회계과의 경쟁력은?…2년 동안 4년 교육과정 수료, 우수한 학생들 = 한양여대 세무회계과는 학교의 명성에 걸맞게 교과 과정도 앞서간다. 보통 2년제 대학에서 배우는 과정을 기본으로해 4년제에서 배우는 과정까지 습득한다. 때문에 당연히 학생들은 우수할 수밖에 없다. 80%라는 높은 취업률의 원동력인 셈이다.

오문성 학과장은 "세무회계  과목들이 세분화 되어 있다. 4년제 대학도 세무관련 과목이 한 과목인데, 우리 학과는 소득세, 부가가치세, 지방세까지 가르치고 있어 세무에 관한 한 굉장히 심도 있게 가르치고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평가했다.

한양여대 세무회계과만의 장점은 재무회계 분야도 커리큘럼이 세분화되어 있다는 점이다. 오 학과장은 이 때문에 "실용적으로 학생들이 공부를 해서 취업을 하면 바로 현장에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러 장점들로 한양여대 세무회계과는 약 80%의 가까운 높은 취업률을 보이면서 타 대학에서 벤치마킹하는 학과가 됐다.

김성환 교수는 "세무학과나 경영계열을 보면 전국에서 상위권에 랭크 돼 있다. 2년제 기준으로 세무회계학과는 여자 학교에서 우리밖에 없을 것"이라며 "2년제, 4년제 통틀어도 저희 밖에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한양여대만의 세무회계 과목들이 세분화 돼 있다. 4년제 대학도 세무관련 과목이 한 과목인데, 우리 학과 같은 경우는 소득세, 부가가치세, 지방세까지 가르치고 있기 때문에 세무에 관한한 굉장히 깊이 있게 가르친다"고 강조했다.

또한, 탄탄한 재단도 세무회계과를 뒷받침한다. 교수들은 "한양대 재단인 한양학원이 튼튼한 재단이어서 학생들이 믿음을 갖고 생활하고 있다는 것이 자랑"이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학생들의 현장성을 강화하기 위해 '학과 전용 PC 실습실'을 마련한 것도 세무회계과의 자랑거리다. 과 특성상 실무가 중심일 수밖에 없어 컴퓨터 소프트웨어 교육이 중시된다. 이를 위해 만 3년밖에 되지 않은 세무회계과 전용 PC실이 있다는 것은 과의 역량을 그대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 '멘토'교수들...진심어린 상담만이 학생들 이끈다 = 개설한지 4년밖에 되지 않은 학과임에도 취업률뿐 아니라 학생들의 만족도도 높다. 이는 단순히 높은 취업률 때문만이 아니다. 교수들이 멘토가 되고 취업하는 기업들의 임금 역시 다른 대학들 보다 높은 점도 한 몫 한다.

김 교수는 "학생들을 상담을 다 하는데, 자식같이 보살핀다. 학생들이 편하게 생활할 수 있다"며 "만족도를 갖고 다닐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또한, 여학생들만 있어서 나이 드신 교수님이 상담을 잘 해줘서 격의 없이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오문성 학과장을 비롯해 윤승준, 김성환, 노태일 교수 등은 자신의 학과 수업외에도 학생들의 진로상담에 적극적이다. 학생들은 하나 같이 "다들 편하게 대해주시고 말을 잘 들어주셔서 최대한 배려해주신다"고 입을 모았다.

이 같은 교수들의 사랑과 배려는 서울 지역 내 대학 세무회계과 중 취업률 1위를 가능케 했다. 

또한, 졸업생들의 연봉이 2년제 대학 졸업생 평균임금(1800만원 정도)을 웃도는 수준이라는 점도 강점이다.

윤승준 교수는 이에 대해 "이런 것이 현재까지의 성과라면 성과다. 또, 입학하는 학생들이 매해 성적이 좋고, 편입을 염두에 둔 학생들이라도 여기서 공부해서 취업을 하고 나중에 사이버대나 방통대 등을 통해서 학위 받고, 대학원 공부도 할 수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한양여대 세무회계과는 세무사와 회계사 등을 준비하는 학생들을 위해 16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는 별도의 고시실을 확보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