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소비자물가가 연간 2.5% 수준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31일 한국은행은 지난해 7월에 이어 두번째로 발간한 '한국은행 물가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한은은 물가보고서에서 향후 수요측면에서는 물가상승 압력이 크지 않은 반면 비용측면에서는 금년 들어 다소 압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우선 수요측면에서는 물가상승 압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GDP갭률이 마이너스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기대인플레이션도 꾸준히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요 통화지표의 증가세가 둔화되고 통화지표의 중장기 추세 역시 2011년 하반기 이후 완만하게 하락하고 있어 유동성 측면에서의 물가압력도 높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반면 비용측면에서는 지난해 하반기 급등한 국제곡물가격은 가공식품, 외식비 등에 순차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전망했다.
겨울한파 등 기상여건 악화로 농산물가격 불안이 지속되고 축산물가격도 재고량 감소 등으로 하락세가 진정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한은은 2013년 소비자물가는 연간 2.5%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GDP갭률 마이너스 지속 등 수요압력 완화에도 불구하고 농축수산물가격 상승, 공공요금 인상 등으로 물가안정목표 하한 정도의 상승률을 보일 것으로 봤으며, 소비자물가지수에서 무상보육 및 무상급식의 영향을 제거한 지수의 상승률은 2013년중 2.8%로 지난해(2.7%)와 비슷한 수준으로 예상한 것.
향후 물가경로에는 상․하방 리스크가 혼재되어 있으나 전체적으로는 중립적인 것으로 평가했다.
상방리스크로는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 또는 글로벌 유동성 증가에 따른 국제원자재가격 상승, 적자누적 부문을 중심으로 한 공공요금 인상폭 확대, 전세가격 오름폭 확대 가능성 등을 꼽았다.
하방리스크로는 셰일오일 등 비전통적 에너지자원 공급증가 등에 따른 국제원자재가격 하락, 수요회복 지연에 따른 기업의 가격전가 제약 등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한은은 물가의 순환주기를 산출해 본 결과 최근에는 2011년 중후반을 정점으로 하락기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했다.
인플레이션 하락기의 지속 기간, 인플레이션 선행지수의 움직임 등을 감안할 때 앞으로 대규모 공급충격이 발생하지 않는 한 당분간 물가안정기조가 유지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