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금융 당국이 지연 인출 제도, 공인인증서 재발급 강화 등을 시행하면서 보이스피싱 피해가 줄었지만, 금융회사 홈페이지를 사칭한 피싱(phishing) 사이트가 급속하게 늘고 있어 신종 사기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31일 금융감독원은 보이스피싱 피해액이 지난해 595억원(5709건)을 기록해, 전년 대비 41.6%(건수 기준 30.7%) 감소한 반면, 피싱 사이트 차단 건수는 지난 2005~2010년 사이 22건에서 2011년 1849건, 2012년 6944건으로 급증했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피싱 사이트로 유인하는 악성코드 파밍(Pharming)이 기승을 부린다.
파밍은 지난 11~12월 두 달 동안 약 146건 발생했으며, 피해액도 9억6000만원에 달했다.
보이스피싱과 관련한 상담은 지난달 말 기준 6345건을 기록했다.
김석 금감원 서민금융사기대응팀장은 "피싱 사이트들이 보안 등급 강화를 빌미로 금융거래 정보 등을 입력하도록 유도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또 "전자 금융 사기 예방 서비스에 가입해 타인의 공인인증서 무단 발급을 막고, 나만의 은행 주소나 개인 이미지, 그래픽 인증 등의 보안 서비스를 적극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현재 농협, KB국민, 우리은행은 전자 금융 사기를 막기 위해 인터넷뱅킹 주소를 사용자가 직접 만드는 등의 보안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지난해 10월 보이스피싱 범인을 22명 검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