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하는 박기춘 원내대표(좌측)와 변재일 정책위의장. (사진 = 김용진 기자)
민주통합당 박기춘 원내대표는 4일 "새누리당이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대해 표결처리를 주장하는 것은 직권상정을 하자는 것으로 날치기를 하자는 것이 아닌가 의심된다"며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인사문제에 관한 한 직권상정 된 예가 없다"고 소개하면서 "새누리당이 이 후보자에 대해 표결을 주장한다는 것은 직권상정을 하자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날치기의 끝은 지금 이명박 정부의 현실을 보면 잘 알 것"이라며 "새누리당은 우왕좌왕 하지 말라"고 충고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의 60%가 부적격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새누리당에서조차 자진사퇴 얘기가 나온 것이 사실아니냐"라며 "이명박 대통령이든, 박근혜 당선인이든 누가 책임지고 사퇴시키느냐만 남았다"고 이 후보자에 대한 책임 있는 처리를 촉구했다.
그는 "이동흡 헌재소장 후보자에 대해 폭탄돌리기라는 탄식이 나오는 상황"이라면서 "황우여 대표도 '특정업무경비를 콩나물 사는 데 써서야 되겠냐'며 부적격 의견을 말한바 있는데, 갑자기 태도를 바꾼 것이 박 당선인의 의중이 반영된 것 아닌지 의심이 든다"며 새누리당과 박 당선인의 난맥상을 꼬집었다.
박 원내대표는 "새 정부가 헌재소장 임명을 방치해 장기간 (헌재소장) 공백 사태가 빚어지고 있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라며 "박 당선인의 인사청문회 제도에 대한 비판에 '내가 하면 신상검증이고 남이 하면 신상털기냐'라는 언론의 지적이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동흡 헌재소장 후보자의 자진사퇴가 늦어지면서 이명박 정부와 박 당선인측이 서로 책임 떠밀기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에서는 4일 국회 표결처리를 주장하고 나서 이 후보자의 거취 문제를 둘러싸고 신구정권 간, 여야 간 기 싸움이 팽팽하게 진행되는 모양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