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 자금 대출 보증보험' 내달 판매
보증금을 더 내고 월세를 깎는 반(半)전세 계약이 최근 늘고 있는 가운데, 금융 당국이 부족한 월세를 빌릴 수 있는 대출 상품을 개발한다.
그동안 신용 등급이 낮은 임차인들은 연 15~24% 이자로 제2금융권 대출을 받아야 했지만, 앞으로는 5~6%대 이자에 돈을 빌릴 수 있다.
금융감독원은 서민들의 주거 안정을 지원하기 위해 서울보증보험의 '월세 자금 대출 보증보험'(가칭 월세 나눔 통장)을 개발하고, 다음 달부터 판매한다고 5일 밝혔다.
반전세 월세 자금 대출은 서울보증보험과 신한은행이 협약을 체결하고 추후 다른 은행권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대출 신청 요건은 4일 이내 전입신고 및 확정일자 공증을 마친 임차인 중 신용 등급이 1~8등급인 차주이다.
나이스(NICE)신용평가정보 기준으로 적용되며 1~8등급은 전체 4100만명 중 95.8%에 해당한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대출금은 아파트 시세나 보증금 등에 따라서 다르게 설정된다. 대출 한도는 5000만원이며, 월세 총액까지 빌릴 수 있다.
은행은 임대인에게 직접 월세를 송금하고, 임대차계약이 만료되거나 중도 해지 시 임차인은 별도의 비용을 낼 필요가 없다.
만일 임대차계약이 만료된 뒤 차주가 이를 갚지 못하면 서울보증보험이 대신 상환한다. 보험료는 은행이 부담하며, 이후 서울보증보험이 임차인의 보증금에 대해 구상권을 행사할 수 있다.
김수봉 금감원 부원장보는 "최근 주택 가격 하락과 저금리 추세로 전세를 구하기 어려워지면서 월세 자금이 부족한 서민층도 쉽게 은행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고 상품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임대차계약에서 반전세 비중은 2005년 228만 가구(전체의 14.8%)에서 2010년 298만 가구(17.8%)로 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