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순흥, 소관 기관 편의 제공 받아 '논란'
이혜진·류성걸, 현장 몰라 '눈살'
일부 인수위원들이 부적절한 처신으로 구설에 오르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교수이자 인수위 교육과학분과 위원인 장순흥 위원이 소관 기관으로부터 제공받은 차량을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장 위원은 인수위가 출범한지 얼마되지 않은 시점인 지난달 10일부터 현재까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소속의 김모 실장의 차량을 제공받아 수 차례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장 위원은 주로 식사나 외부행사 때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차량은 원자력안전기술원의 의전용 관용차량으로 김모 실장이 인수위에 파견되면서 기술원이 대여해준 것이다.
이에 따라 장 위원은 정부 조직개편을 앞두고 해당 기관으로부터 편의를 제공받았다는 논란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하지만 장 위원은 김 모 실장과는 사제지간이며 그 인연으로 차량을 몇 번 이용했을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장 위원은 5일 오전 열린 인수위 경제분야 회의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가끔 여기 올 때 (사용했다.) 우리 제자니까… 사람들이 뭐하면… 그냥 그런거다"라고 얼버무리며 답변을 피했다.
'문제 될 것이 없다는 말이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그럼"이라고 답했다. 해명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선 ""나중에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라며 말을 잇지 못하고 한숨을 푹 내쉬었다.
민주통합당 유기홍 의원은 "원칙과 신뢰를 강조해온 인수위에서 장 위원이 인수위라는 권력을 이용해 부도덕한 편의를 제공받은 사실이 드러났다"며 "장 위원은 국민들 앞에 사과하고 인수위 전체에 오명을 남기지 않기 위해 거취 문제를 분명하게 해야 한다"고 압박하기도 했다.
인수위원들의 부적절한 처신이 논란이 되는 경우는 장 위원 뿐만이 아니다. 이혜진 인수위 법질서사회안전분과 간사가 소관 기관인 행정안전부의 위치를 몰라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행안부로부터 업무보고를 받기 전, 이 간사는 "행안부는 가깝냐"며 "아직 세종시에 안갔냐. 광화문에 그대로 있냐"고 물었다. 소관 기관의 업무보고를 받으면서도 행안부가 세종시 이전 대상이 아니란 것을 파악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았었다.
이 간사가 이날 용인 자원순환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 "재활용이 가능한 폐기물을 남김없이 모아서 최대한 재활용해야 한다"며 "재활용이 끝나지 않은 폐기물의 매립을 금지하고 소각 또는 매립 시 부담금을 부여해 재활용 비용보다 매립 비용을 더 무겁게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라고 발언한 것도 논란이 되고 있다.
정권 인수에 바쁜 인수위가 굳이 자원순환센터까지 현장방문을 가서 재활용을 강조할 필요가 있었겠느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이밖에 지난 1일 신용회복위원회를 현장방문한 류성걸 경제1분과 간사의 발언 또한 논란을 일으켰다. 류 간사는 현장에서 카드 돌려막기로 신용불량자가 된 채무자에게 "미소금융을 알았느냐"라고 물었다.
미소금융은 영세 자영업자의 자활을 돕는 것으로 카드 돌려막기와는 그다지 상관이 없는 제도이지만 류 간사는 이를 잘못 알고 질문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