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제과는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분기에 비해 16% 감소하고 영업이익도 68.1% 감소하는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경기침체로 과자 등 스낵류의 소비가 줄어든데다 판촉비 등 마케팅 비용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롯데제과는 별도재무제표 기준으로 지난해 매출액이 2011년 대비 0.2% 증가한 1조5242억원, 영업이익은 23.0% 감소한 1310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1일 공시했다.
지난해 10월 일부제품의 가격을 평균 9.4% 인상했음에도 불구하고 매출은 정체되고 수익성은 크게 악화됐다. 이같이 부진한 실적은 4분기의 급격한 실적악화로 인한 영향이 크게 미쳤기 때문으로 보인다.
█ 4분기 영업이익률 전년의 3분의 1 수준
롯데제과의 분기별 경영실적 추이를 보면 4분기의 부진이 전체 실적을 크게 훼손시킨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의 4분기 실적은 매출 3502억원, 영업이익 144억원으로 전년도 4분기의 매출 3657억원과 영업이익 284억원에 비해 각각 4.2%와 49.3% 감소했다.
특히 4분기 영업이익률은 4.1%로 2011년 연간기준 11.1%의 3분의 1 수준이며 지난해 3분기 누계 기준 9.9%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통상 4분기는 전체 매출의 23%를 차지하고 있는 빙과부문의 매출감소로 다른 분기에 비해 실적이 저조하다”며 “특히 지난해 4분기는 계절적 요인 외에 지속되는 경기침체로 소비가 줄고 판촉비용은 증가하는 등 원가압박이 심화돼 상대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고 말했다.
경기침체로 인한 매출부진은 이를 극복하기 위한 마케팅비용의 증가로 이어지고 원재료비 상승분을 제품가격에 모두 반영하지 못한 것이 실적부진의 주요 원인이라는 설명이다.
최근 한 대형마트에서 조사한 가공식품 등 생필품의 2012년 판매동향 분석자료를 보면 이러한 롯데제과의 설명과 일치하는 부분이 있다. 이마트는 최근 자사매장에서 판매중인 476개 전 상품군의 분기별 소비량 변화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주요 가공식품 매출동향을 보면 지속되는 경기침체로 얇아진 소비자들의 지갑을 반영하듯 스낵, 파이 등 과자류의 매출이 전년도에 비해 2.6%~14% 감소했다. 소비자들이 대표적인 먹거리의 소비까지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전문가는 "롯데제과의 부진한 실적은 이미 성숙기에 돌입해있는 국내제과 시장의 정체,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부진, 동종업체간의 경쟁격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 등 매출정체와 수익성 악화의 이중고를 겪고 있는 국내제과 시장의 현주소가 그대로 반영됐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