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4일 인수위 기자회견장에서 총리 후보를 지명하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두번째 국무총리 후보 지명 발표를 앞둔 8일 오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방문을 앞둔 듯 이날 오전 8시경, 인수위 기자회견장 앞에는 검색대가 설치되고 탐지견이 대기하고 있었다. 인수위 관계자 역시 취재진이 다시 나가서 검색대를 통과해 들어와야 한다고 협조를 요청했다.
김용준 인수위원장을 총리 후보로 발표했을 지난달 24일에는 취재진의 검색대 통과는 물론, 음식물 반입금지에 몸수색을 워낙 철저히 해 기자들의 원성을 산 터였다.
이에 취재진들은 당연히 박 당선인이 인수위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하지만 인선 발표를 30분 앞에 둔 9시30분경에도 취재진에게 기자회견장을 나가서 검색을 받고 오라는 요청이 없었다. 대신 진영 부위원장이 인선 발표를 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대개는 대통령 당선인이 직접 총리 후보자를 발표하는 것이 관례이지만 박 당선인은 그 관례를 깨버린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도 당선인 시절, 국민 앞에서 총리 후보자를 발표하는 것이 예의라며 직접 후보자를 발표한 바 있다.
인수위는 박 당선인이 이날 오전 광진구 중곡시장을 찾는 일정 때문에 총리 후보를 직접 발표하지 못했다는 입장을 내놨지만 이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취재진은 보기 드물었다.
미리 예정된 일정이었으면 굳이 왜 경호처에서 검색대를 설치하고 탐지견을 대기시키는 번거로운 일을 했을까라는 것이다.
이에 일부에서는 김 위원장의 낙마로 인해 박 당선인이 두번째 총리 후보를 직접 지명하는 것이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았을까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 인수위 안팎에서는 박 당선인이 막판까지 직접 발표를 고심했지만 결국 진영 부위원장이 발표를 하는 것으로 정리가 됐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검증 문제와 조각 구상 등에 대한 의구심을 민생 현장점검으로 돌리겠다는 의중도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