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돈 6000원짜리 중국산 짝퉁 등산용 점퍼를 시가 60만원 이상의 이탈리아 유명 아웃도어 브랜드 명품으로 속여 판매한 '간 큰' 짝퉁업자가 세관에 덜미를 잡혔다.
특히 해외 유명 아웃도어 브랜드 이름을 도용한 가짜 홈페이지를 직접 만들어 운영하고, 유사상표까지 특허청에 출원하는 등 공식 수입업체인 것처럼 소비자들을 속여 4억원 이상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관세청 서울본부세관(세관장 김기영)은 12일 중국에서 이탈리아 유명 아웃도어 브랜드 '몬츄라(MONTURA)'를 도용해 생산한 등산용 점퍼 등 짝퉁 제품을 국내에 대량 유통시킨 A씨를 적발, 상표법 위반 혐의로 전국에 지명 수배했다고 밝혔다.
서울세관에 따르면 A씨가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시중에 유통시킨 짝퉁 제품은 등산용 점퍼, 바지, 티셔츠 등 6000점 이상으로 정품 시가로 환산하면 10억원에 달한다.
세관 조사결과 A씨는 지난 2001년 이탈리아 유명 아웃도어 브랜드 '몬츄라(MONTURA)'가 우리나라에 소개된 이후 전국 산악회 동호인 등 등산 마니아들에게 큰 인기를 끌자, 본격적인 짝퉁 판매 계획을 수립하고 치밀한 수법을 계획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지난 2011년 11월 몬츄라 브랜드 이름을 도용한 인터넷 도메인을 등록해 이미 운영 중인 공식 수입업체 홈페이지와 유사한 가짜 홈페이지를 만들어 물건을 판매·홍보하는 대담한 수법까지 사용했다.
실제로 A씨는 공식 수입업체 홈페이지인 'www.montura.kr'과 비슷한 가짜 홈페이지 'monturakorea.com'을 만들어 운영해왔다.
지난해 7월에는 특허청에 정품 브랜드와 흡사한 상표까지 등록해 상표 출원을 신청했고, 마치 자신이 이탈리아 본사에서 상표권을 위임받은 국내 공식 수입업체인 것처럼 속여 전국에 총판 6곳을 모집하는 등 전국적인 판매망까지 갖췄다.
보증금까지 내고 A씨와 계약한 지역 총판 관계자들은 A씨가 만든 가짜 홈페이지와 상표 등록 신청 내용을 철썩 같이 믿었고, 공급받은 제품의 정품 여부를 전혀 의심하지 않은 채 판매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최근까지 A씨가 가짜 홈페이지 및 총판 등을 통해 공급한 짝퉁 제품은 등산용품 관련 인터넷 카페 등을 타고 전국 산악회 동호인들에게 불티나게 팔렸다.
특히 A씨는 정품 가격이 60만원 이상인 몬츄라 등산 점퍼를 인터넷 판매 등으로 유통 마진을 줄여 정품 가격의 절반 밖에 안되는 30만원 정도로 싸게 판매한다는 말로 총판 및 소비자들을 속여 온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A씨가 판매한 등산 점퍼는 수입원가가 6000원에 불과한 중국산 짝퉁이었고, 지난해 8월부터 4개월 동안 총 4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세관은 정보 분석 등을 통해 A씨의 혐의를 내사하던 중 지난해 12월 전국 총판을 덮쳐 보관 중이던 짝퉁 1000점을 압수했다. 세관에 따르면 A씨가 수입한 나머지 짝퉁 5000점은 이미 산악회 동호인 등에게 판매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세관 관계자는 "제품 품질이 눈으로는 정품과 쉽게 구별하기 힘들 정도로 정교하다"며 "게다가 공식 수입업체인양 홈페이지까지 갖추고, 절반 가격이라고 하더라도 비교적 고가에 판매해 소비자들이 쉽게 현혹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서울세관은 지명 수배한 A씨를 검거하는데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추가적인 소비자 피해 방지와 국가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해 지속적인 짝퉁 단속과 함께 위조상품 반입을 통관단계에서부터 차단하는데 전력을 다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