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은 18일 정부조직 개편안에 대해 박 당선인이 무조건 원안 관철을 요구하는 것은 국회의 입법권을 명백히 침해하는 것으로 국회를 자신의 아래로 보는 권위주의적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정성호 민주통합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99개를 관철하고서 나머지 1개마저도 포기할 수 없다는 박근혜 당선인의 태도는 야당에 협력이 아니라 백기를 원하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수석대변인은 "박 당선인이 전부가 아니면 안 된다는 태도로 일관하면서 무조건 도와달라는 것은 입법권에 대한 침해이며, 민주당에 야당으로서의 본분을 포기하라는 것"이라며 반발했다.
그는 "정부조직 개편이 원만하게 처리되어 모두의 축복 속에 새 정부가 출범될 수 있도록 불통의 권위주의적 태도를 버리고 대화와 타협의 소통을 위한 노력을 다시 한 번 호소한다"고 말했다.
정 수석대변인은 청와대 인선에 대해서도 "박 당선인은 대표적인 친박 인사인 허태열 전 의원과 인수위 출신인 유민봉 성균관대 교수를 각각 비서실장과 국정을 통할하는 국정기획수석에 지명했다"며 "친정체제의 의지표명은 아닌지 의심이 든다"고 평가했다.
17일 장관 인선에 이어 청와대 비서실장과 국정기획수석까지 발표되면서 인선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지만, 인선 배경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는 지적과 함께 불통과 깜깜이 인사스타일에 대한 비판은 여전하다.
정 수석대변인은 "박 당선인의 예스맨 인선, 대탕평 무시 인선에 대해 걱정스럽다"며 "박근혜 당선인의 인사 스타일의 대전환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언주 원내대변인 역시 "정부 여당이 국정을 인질로 잡고 있는듯한 느낌"이라며 "국정의 주인이 여당인지 야당인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한편,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고 정부조직 개편안을 처리하려 했지만, 여야협상이 진전되지 않은 채 치킨게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여야협의체와 행안위 안건조정위의 협의체 구성을 통해 논의를 계속하자는 민주당 안과 원안대로의 입장을 고수하면서 여야 당 대표와 원내대표 간 담판을 주장하는 새누리당 안이 맞서 있는 상황에서 협상의 물꼬를 트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