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해리스 전국 4%P, 경합주서 2%P 우위"
"금리인하·가스가격 인하·TV토론으로 격차 벌려"
NBC "해리스 5%P 우세…호감도 16%P 상승"
초접전 가운데 3개주에서 사전투표 시작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3개주(州)에서 사전투표가 시작된 가운데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4%포인트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여론조사가 나왔다. <사진 로이터>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3개주(州)에서 사전투표가 시작된 가운데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4~5%포인트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여론조사가 나왔다.
22일(현지시간) CBS는 지난 18일에서 20일 사이 등록 유권자 312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를 공개, 해리스 부통령이 52%의 지지율을 얻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48%)에 4%포인트 우세했다고 보도했다. (오차범위 ± 2.1%포인트)
초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이번 선거의 승패를 결정할 7개 경합주에서는 유권자의 51%가 해리스 부통령을, 49%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지난달 여론조사에서는 양 후보가 50% 동률을 기록했으나 해리스 부통령이 한 달여 만에 이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CBS는 지난 TV토론과 더불어 금리인하와 가스 가격이 하락하면서 경제에 대한 긍정적인 시작이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을 견인했다고 평가했다.
실제 조사에서 현재 미국 경제가 좋다고 답한 유권자 중 88%와 개인적 경제 상황이 좋다고 답한 유권자 중 64%가 해리스 부통령을 뽑겠다고 답했다. 또한 경제를 중요한 요인으로 뽑은 유권자 중 해리스 부통령을 선택한 비율은 지난달 43%에서 이달 47%로 늘어났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우 그 비율은 56%에서 53%로 줄어들었다.
같은 날 나온 NBC방송 여론조사에서도 해리스 부통령(49%)이 트럼프 전 대통령(44%)을 5%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여론조사는 지난 13일에서 17일 사이 등록 유권자 1천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오차범위 ± 3.1%포인트)
지난 7월 여론조사에서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43%의 지지율로 트럼프 전 대통령(45%)에 2%포인트 뒤처져 있었으나 해리스 부통령이 등판 후 이를 역전한 것이다.
해리스 부통령의 호감도는 7월 이후 16%포인트 상승했다. NBC는 9.11 테러 이후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급등한 이래 가장 큰 상승폭이라고 짚었다.
퍼블릭 오피니온 스트레테지스의 빌 맥인터프 여론 조사원은 "7월에는 바이든 대통령을 막는 강한 바람이 있었으나 지금은 해리스에게 유리하게 바뀌었다"면서도 "트럼프 지지율이 약해질 수 있지만 결국 유권자들은 돌아와서 구도는 공화당 대 민주당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트 리서치 어소시에이츠의 제프 호르윗 여론 조사원은 "해리스에 대한 이 같은 움직임은 대선 구도를 2020년과 비슷한 상황으로 이끌고 있다"며 "매우 접전인 선거"라고 평가했다.
이 가운데 지난 20일(현지시간) 버지니아, 사우스다코타, 미네소타 3개주에서 대면 사전투표가 시작됐다. 미국 50개주 가운데 47개주가 사전투표제도를 사용하고 있다. 앨라배마주는 지난 11일 우편 투표용지를 통한 사전투표를 개시했다.
2012년 대선 당시 사전투표율은 33%였으나 지난 2020년 대선 당시에는 그 비율이 69%까지 증가했다. 이에 따라 이번 선거가 초접전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사전투표가 승패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일반적으로 사전투표는 민주당에 유리한 것으로 간주되는데 공화당 유권자들은 선거 당일 직접 투표하는 것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0년 대선이 조작됐다고 주장하며 선거 제도에 대한 불신을 심고 있다. 그는 이달 초에도 당선될 경우 지난 대선 투표에서 부정을 저지른 사람들을 모두 기소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