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억 횡령한 국가기록원 직원도 '적발' …감사원 '수사요청'
멀쩡한 시민을 체납자로 둔갑시켜 법원공탁금 1억6000만원을 가로챈 안양시 세정과 직원 A씨가 감사원에 적발됐다.
또 행정안전부 소속기관인 국가기록원 행정지원과 B씨도 지난 2008년 5월부터 이듬해 11월까지 16회에 걸쳐 급여총액과 소득세 등을 부풀리는 수법으로 4억2000만원을 횡령, 개인채무 변제와 생활비 등으로 무단 사용한 혐의가 감사원에 의해 드러났다.
감사원은 26일 "지난 20일부터 국가기관 및 자치단체 등을 대상으로 주요기관 회계취약분야 비리점검 감사를 실시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안양시 소속 지방세공무원과 국가기록원 직원의 비리혐의가 포착, 대검찰청에 수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감사원에 따르면 안양시 세정과에서 지방세 체납 추심업무를 담당하던 A씨는 국외거주하고 있는 한 시민에게 법원공탁금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지난 2011년 10월 멀쩡한 이 시민이 마치 안양시에 지방세 체납액이 있는 것처럼 허위공문서를 작성했다.
그는 공탁된 법원에 출급신청서를 제출했고, 이를 통해 시민 소유인 공탁금 1억6000만원을 편취했다는 것이 감사원의 설명.
이와 함께 국가기록원 행정지원과 직원인 B씨는 지출결의서의 급여총액 소득세 등을 부풀려 그 차액을 빼돌리는 등의 수법으로 16회에 걸쳐 4억 2000만원을 횡령, 개인채무 변제와 생활비 등으로 무단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감사원은 이들에 대해 26일 대검찰청에 수사 요청하는 한편, 이들의 추가 횡령편취 여부 등에 대한 조사를 벌여 엄중 조치한다는 계획이다.
감사원 관계자는 "현재 국가기관 등을 대상으로 급여 횡령 여부를 중점 점검 중"이라며 "법원 공탁금 등의 정상 수입처리 여부도 심도 있게 조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