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들의 임명 재가를 하며 첫 업무를 시작한 박근혜 대통령 (사진 = 청와대)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 후 사흘째인 27일 오전 청와대에서 첫 수석비서관회의를 열고 국정업무에 돌입했다. 박 대통령은 전날인 26일까지는 취임식에 연이은 해외사절단과의 외교 행보에 집중했다.
이날 10시부터 열리는 회의에는 허태열 비서실장을 비롯해 유민봉 국정기획수석, 곽상도 민정수석, 이정현 정무수석, 이남기 홍보수석, 주철기 외교안보수석, 조원동 경제수석, 최성재 고용복지수석, 모철민 교육문화수석 등이 참석한다.
이들은 지난 25일 박 대통령의 임명 재가를 받아 업무를 시작했다. 그러나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지 못한 상황이라 신설된 김장수 국가안보실장은 아직 정식 임명도 받지 못해 업무 수행에 차질을 빚고 있다.
현재 정부조직 개편과 각 부처의 장관 임명, 청와대 인선 그 무엇도 완료되지 못한 까닭에 박근혜 정부 출범 초기 국정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글로벌 경제위기의 여파가 지속되고, 북한 핵실험으로 인한 안보위기가 불거진 상황에서 현 정부의 위기 대응력에 대한 의문과 국정 안정감이 현저하게 떨어진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국무회의를 열고자 해도 정홍원 총리 외에 임명이 확정된 국무위원이 한 명도 없는 상황이다. 대통령의 인선도 늦었고, 국회에서의 협상도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신설된 미래창조과학부와 해양수산부 장관은 인사청문회 일정조차 잡지 못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첫 국무회의 시점에 대해 "일단 좀 두고보자"는 입장을 내놨다. 그러나 이날부터 인사청문회가 시작될 예정이라 빨라야 3월 중순 이후에야 새 내각의 국무회의가 열릴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편 전날인 26일 임명장을 받은 정홍원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국립현충원을 참배한 후 세종시 총리실로 출근해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공식 업무를 시작한다.
박 대통령은 전날 정 총리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정부 조직개편안의 국회 처리가 늦어지고 있어 걱정이다. 국무총리가 중심을 잡아 각 부처가 잘 돌아갈 수 있도록 해달라"고 강조한 바 있어 국정 공백에 대한 그의 근심도 깊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