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부터 개최된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에서는 중국 업체들이 사양이나 기능 등 모든 면에서 무서운 저력을 보여주었지만 진정한 게임은 이제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안드로이드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블로그 미디어인 ‘안드로이드앤드미’ 운영자는 “이번 MWC를 통해 확인된 것은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의 눈부신 성장”이라면서 “중국의 신생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ZTE가 99달러짜리 구글 레퍼런스 폰인 넥서스5를 제조할 것이라는 확신을 얻었다”고 전했다.
그가 예상하는 기기는 최고 속도를 가진 쿼드코어 프로세서와 5인치 풀HD(1080P) 디스플레이를 장착하고 4G LTE를 지원하도록 설계되었으며 이에 필요한 프로세서는 지난 1월 발표된 엔비디아의 테그라4 칩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엔비디아는 모바일 프로세서 시장에서 환영받지 못한 상황이어서 중국의 ZTE와 협력해 최고 성능을 가진 스마트폰을 싼값에 시장에 내놓아 성능을 인정받겠다는 전략이다. 엔비디아가 개발한 테그라4의 성능은 현재까지 알려진 칩 중 가장 빠른 성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코어텍스-A15 동기식 쿼드코어와 배터리 세이버 코어를 내장하고 있으며 클럭 속도는 1.9GHz(기가헤르츠)를 보이고 있다.
LG전자가 옵티머스와 동일한 성능을 가진 넥서스4를 299달러(약30만원)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공급해 시장에서 단기간에 명성을 끌어올린 것과 같은 전략을 쓰겠다는 것이다.
LG의 옵티머스G 프로와 HTC의 ONE에 탑재한 최신 퀄컴의 스냅드래곤 600은 1.7GHz의 속도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실제 안투투 벤치마크 테스트에서는 3만6000점이라는 높은 가공할 점수가 나와 HTC ONE에 탑재되어 테스트된 1만6000점보다 2배 이상의 성능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그는 소비자들이 올해 말이 되면 넥서스4를 능가하는 기능을 가진 기기를 소매점에서 어떤 방법으로든 구입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구글의 차기 레퍼런스5가 그 기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엔비디아는 테그라4 프로세서를 발표하면서 그들의 최초 제품을 생산할 파트너로 ZTE를 선택했으며 ZTE는 엔비디아 테그라4와 i500 LTE 모뎀을 동시에 탑재해 스마트폰을 생산하겠다는 계획에 합의했다.
현재 미국에서는 특정 통신회사에서만 개통할 수 있는 락업(잠금)폰의 부당성에 대해 관계당국의 조사가 시작되었다. 결국 언락폰으로 소비자들의 선택폭을 넓혀 주겠다는 정책이다.
구글은 지난해 수많은 넥서스 제품을 출시하면서 지속적으로 가격을 하향조정했다. 이러한 방향은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보이며 이를 통해 구글의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속셈이다.
결국 299달러 넥서스4 보다는 저렴한 넥서스폰을 필요로 할 것이며 그러기에는 ZTE가 제격이다. 이미 LG는 넥서스4 적자판매 루머에 시달렸으며 회사도 ‘적자가 나지 않는 선’에서 판매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힌 바 있다.
더 이상 낮은 가격으로 넥서스 레퍼런스 폰을 제조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낮은 가격으로 더 많은 제품의 판매를 원하는 구글의 요구와는 배치된다.
ZTE는 신생 스마트폰 제조업체로서 북미나 유럽에 브랜드를 알려야할 필요가 있으며 엔비디아는 그동안 거의 사용되지 못한 테그라칩을 탑재하는 계기가 될 수 있고 구글은 저가의 고성능 기기를 통해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는 3자가 윈윈하는 거래를 할 수 있다.
이러한 측면을 고려할 때 ZTE의 구글 레퍼런스폰 제작은 상당한 신빙성을 가질 수 있다.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업체의 약진이 아니라 이제 그들을 두려워해야 하는 시기가 도래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