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재형저축의 최저 이율을 보장하고 가입자 피해를 방지할 계획이다.
은행권이 가입자 유치를 위해 높은 금리로 출시한 뒤 향후 이자를 내릴 것에 대비해서다.
금감원은 10일 이 같은 내용을 발표하고, 재형저축 가입자들이 유의해야 할 사항들을 안내했다.
재형저축은 서민과 중산층의 재산 형성을 돕기 위해 정부에서 출시한 비과세 금융 상품으로, 7년 동안 해지하지 않으면 이자 소득세가 면제된다.
지난 6일 16개 시중은행에서 판매된 뒤 가입자 수가 28만명(당일 기준)에 달하는 등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일반예금보다 약 1%포인트 높은 4%의 이자가 제공되지만 가입 초기 3년 동안 고정 금리가 적용되며, 이후에는 변동 금리에 따라 이자가 더 낮아질 수 있다.
그러나 은행들이 상품 구조에 대해 제대로 설명하지 않을 경우 가입자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
권인원 금감원 감독총괄국장은 "7년이 지나야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만큼 결혼, 이사 등의 계획이 있는 경우 신중하게 고려해 재형저축에 가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재형저축의 가입 자격은 연봉 5000만원 이하의 회사원이나 소득 3500만원 이하의 사업자로, 한 달에 100만원까지 납입할 수 있다.
가입하려면 세무서나 국세청 홈페이지(www.hometax.go.kr)에서 소득 증명서를 발급받아야 한다. 만일 지난해 입사해 소득 증명서가 없는 경우에는 회사에서 발급받은 근로소득 원천징수 영수증을 대신 제출해도 되지만 이는 오는 6월까지 허용된다.
올해 입사한 회사원이나 신규 사업자는 가입할 수 없다.
재형저축은 또 중간에 다른 금융회사로 계약 이전이 안된다.
중도에 해지할 경우 비과세도 안되며 수수료가 부과된다.
단, 가입자의 사망이나 퇴직을 비롯해, 상해·질병 발생, 3개월 이상 입원, 해당 은행의 영업정지, 해외 이주, 천재지변 등이 있을 경우 비과세가 유지된다.
증권사 및 보험회사에 판매될 예정인 재형펀드와 재형보험은 재형저축과 비교해 이율이 더 높을 수 있다.
재형펀드의 경우 비과세가 똑같이 적용되지만 원금 손실의 가능성이 있는 만큼 가입자 스스로 투자성향을 고려해 선택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