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중심리 피하고 안정성·역발상 겸비
개인 투자자들의 저가주 선호 현상과 군중심리가 투자 실패의 주 요인으로 나타났다.
12일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 이사는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개인들은 기관과 외국인에 비해 투자성과가 크게 떨어졌다"며 "잘못된 투자방식을 고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투자주체별 매매성과에서 기관과 외국인이 가장 높은 성과를 거뒀고, 개인은 가장 낮은 순위를 차지했다.
오 이사는 "기관은 최근 3년간 매매에서 매년 시장대비 초과 수익을 거뒀으며, 기관과 외국인의 투자성과 차이는 미미했지만 개인투자자의 투자성과가 크게 뒤쳐졌다"고 설명했다.
□ 저가주 '절대'선호현상 피해야= 개인투자자들의 부진한 성과는 저가주 선호현상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개인들은 고가주보다 저가주를 절대적으로 선호했다"며 "2007년 이후 투자주체별 평균 매수단가를 살펴본 결과 개인투자자의 평균 단가는 1만원을 밑돌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액면가 이하에서 거래되는 저가주의 경우 그럴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라며 "이들 주식은 대박 확률보다 상장폐지 확률이 훨씬 높다"고 말했다.
포트폴리오를 관리할 때도 문제가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개인투자자들은 보유하고 있는 종목 중 이익이 난 종목을 우선 매도하고, 손실이 발생한 종목은 원금 수준까지 주가가 반등할 때까지 기다리는 투자 성향을 꼬집었다.
오 이사는 "특히 주가가 떨어진 종목을 막연한 기대감에 계속 보유한다면 계좌에 있는 모든 종목이 손실종목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 "보유종목 수에 욕심 버려라"= 보유종목 수가 '천차만별'인 점도 잘못된 투자방식이다.
일부 투자자는 1개 종목에 올인하며 '도 아니면 모'식의 투자를 강행하고 있지만, 반대로 보유종목 수가 30~40개에 달하는 투자자도 비일비재하다.
그는 "이럴 경우 보유종목의 뉴스만 체크하는데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종목에 대한 분산투자를 원한다면 주식형펀드에 대한 투자하라"고 주문했다.
트레이딩 실패 사례에선 과도한 거래와 투기적 거래가 대부분이다.
오 이사는 "저렴한 수수료와 가격제한폭이 과도한 거래를 부추기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개인투자자의 연간 회전율은 유가증권 시장의 전체 상장주식을 사고도 남을 정도"라고 말했다.
실제 최근 3년간 시가총액대비 연간 회전율 평균이 무려 150%로 투기적 거래는 테마주 매매로 대변된다. 2009년 이후 일부 투기성 테마가 시장을 흔들었는데, 이들 테마주 내 대장주는 고점대비 평균 63% 급락했다.
그는 원칙에 근거한 포트폴리오 투자를 할 것을 권했다.
추천 투자법은 ▲전문가의 리스크 관리 능력(포트폴리오)을 활용 ▲배당수익률이 높은 안정적 주식에 대해 가치투자 ▲중장기 디스카운트된 소외주에 대해 역발상 투자 ▲ 세계최고 기업에 투자하는 것 등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