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2011년 매출액영업이익률 1.4%에 불과… 현대차는 10.3%
우선주 1주당 52만4380원 배당 실시…배당률 무려 13만1094% 달해
국세청이 지난달 18일부터 한국지엠에 대한 세무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세무조사는 지난 2008년 이후 5년만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국세청은 오는 8월까지 약 6개월간 세무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한국지엠에 통보했다. 통상 세무조사가 3~4개월 걸렸지만 이번 조사는 6개월간 지속된다는데 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회사측은 정기적인 세무조사라고 밝혔지만 연초 비슷한 외국계 기업인 르노삼성이 세무조사로 인해 700억원의 추징금을 부과받은 바 있어 한국지엠도 르노삼성의 전례를 밟는 것이 아니겠느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한국지엠은 르노삼성과 동종업계이면서도 엇비슷한 주식분포를 보이고 있어 더욱 눈길이 간다. 르노삼성은 르노그룹 BV가 80.1%를, 삼성카드가 19.9%를 각각 소유하고 있다.
한국지엠은 미국 GM그룹이 보통주 전체 4억1548만1799주 가운데 82.98%인 3억4477만5649주를 갖고 있으며 한국산업은행이 17.02%인 7070만6150주를 보유하고 있다. 우선주는 한국산업은행 신탁본부가 100%인 32만5414를 갖고 있다.
국세청은 한국지엠의 이전가격과 배당금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가격은 모회사와 자회사 등 관련기업 사이에 원재료, 제품 및 용역을 공급할 때 적용되는 가격으로 다국적기업의 거래에서 이익을 줄이거나 부풀리기 위한 방편으로 활용되기도한다. 이전거래를 통해 얼마든지 과세대상금액도 조정할 수 있다.
국세청은 한국지엠의 최근 3년간 매출액이 20% 안팎 성장하고 있지만 영업이익률은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데 대해 이전가격의 흔적을 파악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자료 : 금융감독원
국세청은 이전가격 세무조사 대상으로 △생산경영과 관련한 의사결정이 특수관계기업의 통제를 받는 기업 △특수관계인과 거래가 비교적 큰 기업 △2년 이상 결손기업 △장기간 이익이 적고 손실도 적으나 경영규모를 확대하는 기업 △널뛰기 이익실현 기업 등을 살펴본다.
한국지엠은 지난 2007년 연결회계기준으로 매출액 13조9373억원, 영업이익 603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이 4.3%에 이른다.
그러나 2011년에는 매출액이 16조5708억원으로 껑충 뛰어 올랐으나 영업이익은 2365억원으로 주저앉았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은 1.4%에 불과하다. 한국지엠의 외부감사는 안진회계법인이 맡았다.
반면 국내 자동차제작사의 경우 현대차는 2011년 매출액이 77조7978억원, 영업이익이 8조754억원을 기록하면서 매출액영업이익률이 10.3%에 달했다.
국세청은 한국지엠의 매출액 규모가 커진데 비해 영업이익이 줄어들고 있어 이전가격을 통한 이익빼돌리기 가능성에 대해 세무조사 촛점을 맞추고 있다.
한국지엠이 2011년도 결산에서 한국산업은행 신탁본부가 갖고 있는 우선주 32만5414주에 대해 1706억원의 배당을 실시한데 대해서도 세무당국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국지엠은 우선주 1주당 52만4380원의 배당을 실시했는데 액면가 400원을 감안하면 배당률이 무려 13만1094%에 달한다. 그러나 한국지엠은 보통주에 대해서는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국세청은 한국지엠의 기술사용료 지급도 눈여겨 보고 있다. 한국지엠의 기술도입료는 △2011년 51억원 △2010년 76억원 △2009년 40억원 △2008년 47억원 △2007년 94억원 △2006년 48억원 등으로 되어 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이번 국세청 조사는 정기적인 세무조사"라며 "세무조사 초기인 만큼 구체적인 결과는 아직까지 나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