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회사가 고용한 대출 모집인 수가 줄었지만, 실적과 비중은 계속해서 늘고 있다.
일부 금융회사에서는 대출 모집인 관리를 철저하게 하지 않아 불건전 행위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금융회사의 대출 모집인 관리 실태 및 불건전 행위에 대해 오는 2분기 중 검사를 실시, 규율이 미흡한 곳에 제재를 내릴 방침이다.
13일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은행, 보험, 저축은행, 할부 금융 등 109개 금융회사에서 고용한 대출 모집인은 1만8646명을 기록해 전년 대비 3409명 줄었다.
대출 모집인의 실적은 57조4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4조6000억원이 늘었다. 가계 대출 전체의 29.7%를 차지한다.
실적 및 비중은 2010년 40조원(20.9%)에서 지난해 52조8000억원(27.1%), 지난해 57조4000억원(29.7%)으로 계속해서 증가했다.
이 중 담보대출은 45조9000억원(79.8%), 신용 대출은 11조5000억원(20.2%)을 각각 기록했다.
특히 저축은행이나 외국계 은행 등 영업점이 적은 경우 대출 모집인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편이었다.
대출 모집인의 실적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한국씨티은행 58.8%, 한국SC은행 64%으로 은행 평균인 16.1%의 3배 이상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 평균은 68% 수준이다.
대출 모집 수수료율은 평균 1.08%으로 전년 대비 0.19%포인트 하락했다.
하지만 저축은행과 할부 금융의 신용 대출 수수료율은 5% 이상으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대환대출을 이용한 사기나 허위·과장 광고, 개인 정보 오남용 등과 관련한 민원도 꾸준히 제기된다.
실제로 금감원에 따르면 은행의 소개로 저금리의 대환대출을 받는 과정에서 연락이 두절돼 중도 상환 수수료만 날린 경우도 있었다.
지난해 이러한 내용의 신고는 2454건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29% 감소했다.
홍영기 금감원 금융서비스개선4팀장은 "올해 6월 대부업법 개정이 시행되면 대출 모집 수수료가 5% 이내로 제한된다"며 "대출 모집인의 영업 행위에 대해 상시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만일 대출 사기나 불법 수수료로 피해를 입은 경우에는 금감원 전화(1332)나 인터넷(s119.fss.or.kr)으로 신고할 수 있다.
정식으로 등록된 대출 모집인은 www.loanconsultant.or.kr에서 조회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