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15일 외환은행 임시주주총회에 참석해 외환은행 주식을 하나금융에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한국은행 조정환 금융검사분석실장은 기자들과 가진 백브리핑에서 "한은은 외환임시주총에서 '주식의 포괄적 교환계약서 체결 승인의 건'에 대해 반대 표결을 했다"고 말했다.
조 실장은 " '하나금융과 외환은행 주식의 포괄적 교환 계약'이 외환은행 주식을 하나금융 주식과의 교환 또는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를 통한 매각 중 택일하도록 하고 있다"며 "한은의 하나금융 주식 소유는 영리기업의 주식소유를 금지하고 있는 한국은행법 제103조에 위반되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이는 하나금융이 외환은행과 주식교환을 하게 됨에 따라 한은이 하나금융 주식을 보유하게 됐는데 이는 한은법을 위반하는 것으로 부득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한은은 2916억원을 받고 외환은행 주식을 하나금융에 매각하게 되며, 장부상 손실은 1034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조 실장은 주식 매각에 따른 손실과 관련 "올해 장부상 가치를 봤을 때 1034억원의 손실을 입게 되는데 관련부처와 협의결과 1000억원 정도의 손실은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흑자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는 한국은행이 외환은행 주식을 3950억원에 매입해 2916억원에 매각하며 장부상 손실을 1034억원 입게 되지만 그간 배당금 수익으로 3616억원을 거둬 총 회수금액은 5977억을 기록하게 되는 만큼 전체적으로 흑자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한은의 이 같은 결정에는 기획재정부의 유권해석과 외환은행 매각 지침 고시가 상당 부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조 실장은 "기재부가 제시한 5가지 외환은행 매각 지침에는 취득원가나 매각비용을 고려해서 적정한 방법을 택하도록 하고 있다"며 "이번 선택은 주식교환이 불가함에 따라 부득이한 선택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당시 시장 상황과 현재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반드시 특정가격 이상 혹은 이하로 팔라는 것을 따를 필요는 없다"며 "기재부에 요청한 유권해석에서도 문제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