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차관 워크숍서 '국민 중심 행정' 강조
박근혜 대통령은 16일 새 정부의 장·차관들이 모인 자리에서 새 정부 출범 100일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국민중심 행정', '부처간 칸막이 없애기', '현장 중심 피드백', '공직기강 유지' 등을 정책운영의 원칙으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 2월 취임식날 국민들의 소망을 담은 '희망 나무'에서 얻은 아이디어가 정부 운영 원칙의 중심에 등장한 것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정철학 공유를 위한 장차관 워크숍에서 "출범 초기 100일 새 정부의 성패가 달려있다는 각오로 국민께 약속드린 국정과제를 잘 챙겨달라"면서 "각별한 각오와 무거운 사명감을 갖고 부처별 업무를 빈틈없이 챙겨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그는 "새 정부의 국정운영 기조는 경제부흥, 국민행복, 문화융성, 한반도 평화 정착과 통일기반 구축"이라며 "각 부처에서 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기조가 추구하는 목적과 방향을 제대로 알고 이것을 실천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짜야 한다"고 설명했다.
장·차관들이 반드시 챙겨야 할 새 정부 운영의 원칙도 제시했다.
첫째는 항상 국민의 눈으로 바라보고 국민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국민 중심의 행정을 펼쳐달라는 것.
취임식 날 희망나무에서 읽은 국민 사연을 소개하며 "몸도 불편한 장애인이 지원을 받기 위해 관공서를 몇 곳이나 돌아다니는 일은 더 이상 없어져야 하겠다"면서 "국민이 찾아오게 하지 말고 선제적으로 원스톱 서비스가 이뤄질 수 있도로 해달라"고 설명했다.
두번째로는 부처간 칸막이 없애기를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성공적인 국정운영을 위해서는 부처 간 영역다툼이나 떠넘기기 등 잘못된 관행은 없어져야 한다"면서 "어떤 경우에도 부처 이기주의 때문에 국정과제 추진이 지연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특히 그는 "다음 주에 시작되는 부처 업무보고 때부터 부처 간 협업과제를 선정해서 과제를 어떤 부처를 어떻게 협조해 나갈 건지 제시해 달라"면서 "총리실은 부처 간 협업과제를 수시로 점검하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세번째로는 현장 중심 정책의 피드백 시스템의 확립을 들었다.
박 대통령은 "정책은 아무리 좋은 의제를 가지고 집행을 했다고 하더라도 현장에서 예기치 않은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면서 "사전에 현장을 세심히 챙기고 끊임없이 평가하고 개선해 다음 정책에 반영해야 예산 낭비를 막고 정책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는 공직기강 유지를 당부했다. 그는 "단 한 명의 공무원이라도 부정부패나 근무태만으로 국민들께 피해를 입히면 결국 정부 전체의 신뢰가 떨어지게 된다"면서 "그런 일이 절대로 발생하지 않도록 임기 내내 공직기강 확립에 노력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워크숍에서는 유민봉 국정기획수석이 '새 정부의 국정운영 기조와 국정과제', 최순홍 미래전략수석이 '창조경제 구현을 위한 추진전략'을 각각 발표한다.
방하남 고용노동부 장관의 '국민행복을 위한 고용률 제고 방안',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문화융성의 의미와 정책 추진방향'에 관한 발표도 이어진다.
또 토론 시간에는 부처별 칸막이를 없애는 방안을 포함해 '정부 3.0' 구현 방안도 심도있게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워크숍에는 새 정부에서 임명된 국무총리 및 장관급 20명, 차관급 20명, 처ㆍ청장 17명 등이 참석했으며, 청와대에서는 허태열 비서실장 등 수석비서관 9명과 전 비서관이 참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