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원내대표 이주영·최경환 2파전 양상 속 남경필·서병수·김기현 거론
4월 재보선, 정치지형·여권 권력지형에 영향…김무성 복귀 여부 주목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주 우여곡절 끝에 내각을 꾸려 첫 국무회의를 여는 등 새 정부가 뒤늦게 모양새를 갖춰가는 가운데 이제 관심은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의 내부 권력지형 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당 내부의 권력지도가 어떻게 재편되고, 당 지도부가 어떻게 구성되느냐에 따라 향후의 당청관계가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여권의 권력지형과 당청관계는 새 정부의 순항 여부와도 직결돼 있다.
17일 현재 여권의 가장 큰 관심은 5월 초에 있을 원내대표 선거다.
황우여 대표가 내년 5월까지 2년 임기를 채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인 가운데 당 대표와 '투 톱'을 이루는 원내대표 자리를 놓고 벌써부터 물밑경쟁이 뜨겁다.
차기 원내대표는 집권 초기 청와대와의 교감 속에 박 대통령의 대선공약 입법화 작업을 주도해야 하는 특성상 친박(친박근혜) 실세가 역시 친박인 현 이한구 원내대표의 바통을 이어받을 가능성이 높다.
친박 중에서 4선의 이주영 의원과 3선의 최경환 의원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이미 두 사람의 2파전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 의원은 애초 중립 성향이었으나 '박근혜 경선캠프' 부위원장과 대선기획단장, 대선캠프 특보단장 등을 맡으면서 신(新)친박으로 급부상했고 박 대통령의 최측근인 최 의원은 대선 직전 대선후보 비서실장에서 전격 사퇴한 뒤 아무 직책을 맡지 않았지만 새 정부 출범 후 요직에 기용될 것이라는 관측이 끊이지 않고 있다.
내년 부산시장 선거에 뜻을 두고 있는 친박 4선 서병수 사무총장 역시 원내대표 출마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주류인 비박(비박근혜) 중에서는 쇄신파 대표격인 5선의 남경필 의원이 출마 여부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남 의원은 지난해 5월 원내대표 선거 때 1차 투표에서 이한구 원내대표에게 1표 차이로 이겼으나 2차 결선투표에선 6표 차로 뒤진 바 있다.
비주류 쪽에선 친박이 원내대표를 차지할 경우 박 대통령 친정체제 구축 비판, 당 청와대 거수기 전락 우려 등이 나올 수 있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김기현 현 원내수석부대표도 원내대표 후보군으로 꼽힌다. 원내수석부대표로서 그동안 각종 여야 협상을 실무적으로 총괄해 온 만큼 원내대표직에 적합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런 가운데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의 노원병 출마로 판이 커진 4월 재보선 결과는 크게는 정치지형 전체에, 작게는 새누리당 내부 권력지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무성 전 원내대표가 출마한 부산 영도 재선거 결과는 당내 역학구도와 직결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4선 출신인 김 전 원내대표는 지난해 4·11 총선 직전 낙천이 예상되면서 '탈당 후 무소속 출마'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우파 분열의 핵이 돼서는 안 된다"며 백의종군을 선언, 총선 승리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고 대선 때는 '박근혜 대선캠프'인 중앙선대위 총괄본부장을 맡아 대선 승리를 이끈 1등 공신으로 평가받고 있다.
옛 친박 좌장으로 불렸다가 세종시 이전 여부 등을 놓고 입장이 갈려 한때 정치적으로 '탈박'한 뒤 다시 '복박'한 김 전 원내대표가 여의도 재입성에 성공할 경우 여권의 구심점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핵심 당직자는 "새누리당 입장에선 여러모로 4월 재보선, 5월 원내대표 선거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