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로스쿨 출신 실무수습 검사가 여성 피의자를 검사실에서 성추행한 사건이 발생한데 이어, 이번에는 현직 로스쿨 교수가 여제자를 성추행한 의혹을 받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해당 로스쿨 학생회는 지난 17일 이번 성추행 사건에 대해 재발방지 차원에서 일종의 성명서를 만들어 학생들에게 발표하는가 하면, 피해 학생이 직접 작성한 구체적인 사실관계가 담긴 혐의내용까지 공개한 상황이어서 커다란 파문이 예상된다.
19일 조세일보가 자체적으로 입수한 지방의 C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제5대 학생회장단이 작성한 '학내 성폭력 사건에 대한 사실관계 및 회장단의 입장'에 따르면 현재 이 대학 로스쿨에 재직하고 있는 J모 교수는 최근 학회 회식자리였던 노래방에서 여학생을 성추행 한 의혹을 받고 있다.
이 교수는 특히 성추행을 당한 여학생이 교수를 피해 자리를 옮겼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학생을 따라 왔고, 피해 학생은 몸을 계속 만지려는 교수의 손까지 잡았지만 교수가 학생의 손을 빼내어 또 다시 특정신체 부위를 움켜쥐는 등 성추행을 계속했다는 것이 학생들의 주장.
학생회 성명서를 통해 피해 학생은 "노래방에서 교수가 처음엔 손을 잡고 춤을 추는 정도였지만, 그 후 자신의 손을 제 겨드랑이 사이에 넣어서 가슴을 만지기 시작해, 몸을 돌려 피하고 다른 사람들 뒤로 숨고 다른 쪽으로 자리를 옮겼다"고 주장했다.
몸을 만지자 피해 학생은 교수를 피하기 위해 자리를 옮겼지만, 교수는 계속 여학생을 따라와 골반을 밀착시켜 움직이는가 하면 몸을 만지려고 시도했다는 것이 이 학생의 주장이다.
로스쿨 학생회는 성명을 통해 그동안 사실관계를 명확히 밝히지 않은 가장 큰 이유가 피해자들에 대한 2차 피해를 낳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이번 성추행 사건을 둘러싸고 학교 내에서 온갖 억측이 난무하고 심지어는 가해자인 교수를 두둔하는 목소리까지 들리는 상황이 되자, 피해자들이 사실관계를 공개해줄 것을 요구해 성명서를 발표했다는 것이 학생회 측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로스쿨을 비롯한 학교측은 현재 학생들로부터 이 같은 내용을 보고 받았고, 사실관계를 정확히 파악하는 등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미 학생들이 이번 사건 내용을 법학전문대학원 원장에게 보고했고, 학교측에서도 진상조사에 착수한 상황이다.
대학 관계자는 "현재까지 언급된 것이 사실이라면 교육자로서 부끄럽기 그지없다"며 "사실관계를 본부에서 정확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인식하고 있고, 학교에서 이런 사건을 처리하는 시스템과 조사하는 인력·조직이 있어 매뉴얼에 따라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1대1로 은밀한 곳에서 벌어진 사건이 아닌 것으로 안다"며 "시스템을 가동하면 자연스럽게 사건의 전말이 밝혀질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학교 관계자들에 따르면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교수는 이 사실을 강력히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 관계자는 "가해 의혹을 받고 있는 교수는 그런 사실이 없다고 한다"고 밝혔다.
의혹을 받고 있는 J모 교수는 조세일보 기자와의 통화를 통해 "특별히 통화할 내용이 없다, 통화하지 않겠다. 별로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