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은 19일 황철주 중소기업청장 내정자가 임명을 하루 앞두고 사퇴한 것을 비롯해 한만수 공정거래위원장 내정자의 부적격성을 부각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불통 인사에 대해 집중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박기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박 대통령이 정부조직법이 국회에서 통과된 후 현오석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와 김병관 국방부장관 후보자에 대해 임명을 강행 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며 "멈추십시오"라고 임명철회를 강력히 요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김병관 후보자의 경우 순위를 따질 것 없는 부적격 영순위"라고 지적하면서 "현오석 후보자의 경우 무책임, 무소신, 무능력이 만천하에 드러났다"고 말했다.
그는 "박 대통령은 경제위기, 안보위기라며 엄중하다 하면서 부적격자의 임명을 강행하려 한다"고 비판하면서 "능력있고, 믿음직한 후보자를 추천하면 민주당은 빠르게 인사청문이 통과 되도록 협력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국정을 담당할 사람들의 무능 바이러스에 대해 국민이 불안을 느끼고 있다"면서 "경제라인 인사 실패는 곧 시장에 불신을 가져와 국민 불안으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우원식 원내수석부대표는 "황철주 중기청장 후보자가 어이없는 사태로 후보직을 사퇴했다"면서 "청와대가 인사추천 과정에서 공직자 백지신탁 제도 설명을 안 했거나, 황 후보자가 잘못 이해했다는것 아닌가"라고 반문하면서 "이동흡 헌재소장 후보자에서부터, 김용준 국무총리 후보자,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까지 자진사퇴가 4명에 이른다"며 박 대통령의 인사 난맥을 비판했다.
우 원내수석은 "무자격자인 현오석 후보자, 김병관 후보자, 한만수 후보자, 남재준 국정원장 후보자까지 합치면 8명에 이른다"라며 "청와대가 초보적인 인사검증이나 하는지 모르겠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박 대통령이 혼자 비밀스럽게 결정하고, 갑자기 통보하는 인사가 문제"라며 "토지 등기부 등본만 떼 보면 알수 있는 것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인사 시스템을 비판했다.
김영주 의원은 "한만수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의 경우 김앤장 등에서 23년간 몸담아 왔고, 삼성 등 재벌을 변호해 왔으며, 재산이 100억이 넘는다는 것만으로 공정거래위원장에 부적격한 인사"라고 꼬집었다.
한편, 18일 인사청문이 진행된 남재준 국정원장 후보자는 이날 오후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비공개 청문회를 진행하려 했으나, 여야 간 의견 충돌로 청문회가 열리지 못해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이 무산됐으며, 이후 청문회 재개 일정을 잡지 못한 상태다.
정부조직법 타결 이후 그동안 분산됐던 시선이 인사청문회로 집중되면서 남재준 국정원장 후보자를 비롯한 4대 권력기관장에 대한 인사청문이 3월 정국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