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문성근 상임고문은 19일 민주당의 개혁 방향으로 온오프 네트워크 정당과 국민 참여 활성화를 위한 모바일 제도의 안착을 통한 진보 대연합으로 통합을 촉진시킬 수 있도록 준비하자고 강조했다.
문 상임고문은 '당직은 당원에게 공직후보는 국민'이라는 주장은 언뜻 보기에 그럴듯하지만, 당원중심제는 지난 60년 동안 성공하지 못한 제도라고 반박하면서 국민 참여를 강조했다.
문 상임고문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 신관 세미나실에서 열린 '정치혁신 10년, 그 현주소'라는 주제의 토론회 발제에서 이같이 밝혔다.
문 고문은 "지난 10년간 친노 프레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당 안에서 서로에게 삿대질을 계속한다면 정당 지지도만 낮출 뿐"이라며 "미래의 희망을 일구기 위해 시민 네트워크를 형성해 민주진보 진영의 대연합을 준비하자"고 제안했다.
한편, 정치평론가 고성국 박사는 "현재의 민주당을 보면 앞으로의 선거에서 줄줄이 연패할 것"이라며 민주당의 혁신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고성국 박사는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프레임이나 선거구도가 아니라 결국 후보자"라며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가 당선되고, 문재인 후보가 떨어진 것이 결국 후보자의 힘"이라고 강조했다.
고 박사는 "과거 김대중 대통령의 DJP연합이나 노무현 대통령의 정몽준 후보와의 연합이 다른 사람이라면 가능했겠느냐"라며 "다른 사람이라면 결코 가능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이 질 수 있는 후보 경선에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버렸기 때문에 결국 후보가 됐고, 김대중 대통령 역시 '십고초려'해서 김종필 총재를 모시고 왔다"면서 "다른 사람이라면 가능하지 않은 노무현, 김대중이니까 가능한 일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문 상임고문에게 "발제문에서 밝힌 것처럼 진보성을 강화하면서 이탈한 민주세력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형성된 자유주의적 진보성향을 가진 유권자, 진영논리를 거부하는 중간층까지를 포괄할 수 있느냐"라고 반문하면서 "민주당이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중도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처방을 제시했다.
고 박사는 "한상진 대선평가위원장이 민주당이 집권하기 위해서는 중도층을 포용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고 한 말에 공감한다"며 민주당 개혁방향을 중도성 강화에 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토론자로 문용식 민주당 의원은 "민주당에 뿌리깊은 계파의 불신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례로 5월 4일 전당대회 날짜에 대해 비주류 측에서 왜 전당대회를 빨리 하지 않는가라고 반론을 펴면서 친노 주류 측이 시간을 벌기위해서가 아니냐며 불신을 보였다고 소개했다.
문 의원은 민주당의 개혁 방안으로 한국식 정당모델을 강조하면서 "국민경선에 문제가 있다고 해서 지지자를 배제하고 당원중심주의로 회귀할 일도 아니다"라며, 한국 정당의 길은 유럽식 대중정당 모델도 아니고, 미국식 지지자 정당 모델도 아닌, 당원과 지지자를 결합한 한국식 정당 모델이라고 주장했다.
한겨레 정치부 성한용 선임기자는 문 상임고문의 발제문에 대해 대부분 동의한다면서도 일부 다른 방안을 제시했다.
성 선임기자는 정당혁신에 대한 문 고문의 온오프 결합 네트워크 정당에 대해 민주당이 가야할 길이지만 "사회관계망을 통한 직접 민주주의를 도입하려는 시도는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그는 "유권자들이 거주 지역별로, 연령과 소득계층별로 정치와 정당에 대한 인식, 생활 패턴, 사회관계망의 친숙도가 다르다는 점을 고려해 각각에 대해 마춤형 처방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성 기자는 "정당 혁신 방안 중 문 고문이 제시한 단일체제에 대해서도 부분적으로만 옳은 제안"이라며 "지금 민주당에 유권자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는 정치인이 존재하지 않는 현실에서 자칫 잘못 하면 당이 분열하거나, 당 대표의 낮은 지지율이 당의 지지율도 같이 떨어지게 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민주당의 미래에 대해 문 고문이 제안한 시민 네트워크는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동의하면서도 "민주당이 지나치게 시민사회 원로 및 명망가들에게 기대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진단했다.
성 기자는 이어 "민주당의 미래는 집권가능성, 바꿔 말하면 리더십의 창출 여부에 달려있다"며 "다음 대선에 나설 소수의 인물을 어떻게 만들어 낼 수 있느냐를 지금부터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