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첫 국세청장으로 김덕중 현 중부지방국세청장(사진)이 내정되면서 국세청 고위직 인사구도 변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최근 연이은 뇌물수수 사건 등으로 국세청을 바라보는 외부 시선이나 여론이 곱지 않다는 점을 감안해, 조직 분위기를 일신하기 위한 '인적쇄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국세청 외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국세청 안팎에서는 내부승진을 통해 새 국세청장이 임명될 예정인 만큼 김덕중 국세청장 내정자(이하 김 내정자)와 행정고시 27회 동기인 간부들의 거취를 비롯한 인사구도와 인사폭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 "과거에서 '답' 찾다"…그 때 그사람들은? = 과거 국세청은 행정고시 동기 중 한 명이 수장에 임명될 경우, 새로운 수장의 인사권 행사에 부담을 주지 않는다는 명분아래 나머지 동기들이 일괄 사표를 제출한 전례가 있었다.
이 같은 전례는 행정고시 21회 출신 한상률 국세청장(이하 한 전 국세청장)이 취임하면서부터 달라졌다. 유독 행시 21회 출신 간부들이 많았던 것도 이유였지만, 한 전 국세청장은 당시 동기인 김갑순·강성태 국장을 기획조정관과 국제조세관리관으로 각각 기용했다.
아울러 오대식 서울지방국세청장→김갑순 서울지방국세청장, 권춘기 중부지방국세청장→조성규 중부지방국세청장, 김재천 서울청 조사1국장→대전지방국세청장 등 자신의 행정고시 동기들과 오랜 기간을 함께 했다.
이후 행정고시 24회 출신인 이현동 현 국세청장도 지난 2010년 8월말 취임한 이후 그와 행정고시 동기였던 조홍희 전 서울지방국세청장, 공용표 대구지방국세청장, 임성균 광주지방국세청장 등과 함께 했고, 이들의 동거(同居)도 그 해 연말까지 지속됐다.
이에 따라 김 내정자가 국세청장으로 취임하더라도 자신의 행정고시 동기들의 일괄 사퇴는 없을 것이라는 것이 국세청 내부의 전반적인 분위기다.
다만 국세청 내부에서는 막판까지 김 내정자와 국세청장 자리를 놓고 경합을 펼친 것으로 알려진 조현관 서울국세청장의 경우 현직에서 물러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지배적. 하지만 조 서울청장만 현직에서 물러나는 것으로 '인적쇄신'이 그치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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