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편에서 이어집니다)
1급 고위직 인사를 단행하게 되면 공석이 되는 본청 국장급을 포함한 고위공무원 국장급 인사를 단행할 필요성이 생긴다. 인사권자가 최적의 조직운영을 위해서는 넓은 선택을 할 수 있을 만큼의 인재풀이 존재해야 하는 것이 인지상정.
하지만 현재 국세청 '인재풀'은 인사권자가 폭넓은 선택을 할 수 있는 형편이 아니다.
행정고시 27회 출신 이후 간부들의 숫자가 급속도로 줄어드는 구조가 되어 있기 때문이다.
현재 행정고시 28회∼35회 출신 간부(부이사관 이상)의 숫자는 도합 14명(28회 2명, 29회 1명, 30회 1명, 31회 2명, 32회 1명, 33회 2명, 34회 2명, 35회 3명)에 불과하다. 그나마 외부파견, 명예퇴직 예정자 등 인원(4명)을 제외하면 당장 가용한 인원은 10명에 불과하다.
행정고시 35회 선배들을 추월, 고위공무원단에 진입해 있는 행정고시 36회 출신 간부(4명)도 존재하지만 이들을 너무 빨리 끌어올려 중용할 경우 향후 세대교체가 급속화 되는 등 조직이 흔들리는 문제점이 생길 수 있다.
결과적으로 인사권자가 국세청 고위공무원단 인선에서 사용할 수 있는 행정고시 출신 카드는 10명을 조금 넘는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비고시 출신들을 대체제로 활용할 수는 있지만(김재웅 국세청 전산정보관리관, 김봉래 서울청 세원분석국장, 이학영 서울청 조사1국장, 원정희 서울청 조사2국장, 안동범 서울청 국제거래조사국장 등) 수적으로 풍요로운 상황은 결코 아니다.
특히 크고 작은 걸림돌이 존재, 당장 요긴하게 쓸 수 있는 비고시 출신 카드 또한 몇 장 되지 않는 형편. 이들의 뒤를 받치고 있는 비고시 출신들도 있지만, 이들은 상대적으로 승진이 늦어지면서 명예퇴직 연한에 임박, 운용의 묘를 살리기가 힘든 형편이다.
이 같은 인재풀의 구성을 감안할 때 지금 당장이 아닌, 2∼3년 후 국세청 고위직 인사의 안정적 구성을 위해서라도 현 시점에서 행정고시 출신들의 '속도조절' 및 상대적으로 쳐져 있던 비고시 출신들의 발빠른 육성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 국세청 안팎의 중론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