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은 20일 김병관 국방장관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주식 보유 사실에 대해 위증한 혐의를 제기하면서 자진사퇴를 압박했다.
박기춘 원내대표는 이날 당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김 후보자가 자원외교 특혜의혹 기업인 KMDC 주식보유를 숨긴 사실이 들통 났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일반인은 사기도 힘든 비상장주식을 3000만원 상당 샀다"면서 "그럼에도 청문회에서 '자신이 보유한 주식은 없다'고 국민을 속였다"고 비판했다.
그는 "김 후보자는 깜박 잊고 누락했다고 변명했지만 이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격"이라며 "명백한 위증"이고 "고의적 위증"이라고 꼬집었다.
박 원내대표는 "후보자의 부인이 소유하고 있고, 우회 상장으로 활용한 '유비컴'(경원산업)의 관련회사인 KMDC 주식인데 실수라 볼 수 없다"면서 "누가 봐도 고의누락"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김 후보자는 KMDC와 특별한 관계를 맺고 있다"면서 김 후보자가 KMDC 관련자들과 함께 미얀마 현지를 방문한 사진을 제시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 사진이 KMDC 홈페이지에 버젓이 올라있었다"면서 "사건이 불거지자 홈피는 즉시 폐쇄됐다"고 전했다.
그는 "2011년 1월 19일부터 23일까지 4박 5일 동안 KMDC대표 이영수, 김 후보자 등 20여명이 미얀마 행정수도 네피도우를 방문해 미얀마 해상광구 탐사 개발권 MOU 체결 기념식에 참석했다"면서 "이 방문일정에는 새누리당 의원 3명도 포함됐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청문회 자료로 제출한 후보자 10년간 출입국 기록 자료를 보면 이 날짜에만 행선국이 미상으로 기록돼 있다"고 지적하면서 "KMDC의 미얀마 개발권 MOU 체결 행사 참석을 위해 버마로 출국 한 사실을 지난 인사청문회 과정 중 교묘하게 은폐했다"고 꼬집었다.
그는 "김 후보자는 주식보유도 은폐하고, 미얀마 출국사실도 고의 은폐했다"며 "명백히 국회에서의 증언 및 감정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1년 이상의 징역의 죄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무기브로커 역할도 모자라 국민을 속이고, 국회를 속인 사람에게 군과 나라의 안보를 맡길 정도로 대한민국이 허술한 나라가 아니다"며 "당장 사퇴하든지, 박 대통령은 즉시 지명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