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국내 주요 방송과 금융사의 전산망을 마비시킨 악성코드의 발원지를 두고 정부와 농협간에 이견이 표출되고 있다.
22일 정부 합동대응팀은 해킹을 유발한 악성코드가 당초 발표와 달리 중국IP가 아닌 농협 내부 컴퓨터에서 전파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농협이 내부용으로 사설IP를 만들어 사용하고 있는데 이것이 우연히 중국IP와 일치했다는 설명.
결국 농협 내부 전산망을 2시간여 마비시켰던 것은 외부의 해킹 공격이 아닌 농협 내부에서 발생됐다는 것인데 사건 초기 북한 공격설 등을 제기한 정부로서는 난처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주요 방송사와 농협, 신한, 제주은행 등 6개 기관에 대한 해킹 공격이 농협에서 발생했다는 의미는 아니다.
현재 합동대응팀은 이번 해킹 공격이 최초 어디에서 발생했고 공격 주체가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수사를 진행중이며, 단 6개 기관별로 사용된 공격기법이나 악성코드가 유사성이 높아 동일한 그룹의 소행으로 판단하고 있을 뿐이다.
이 같은 정부 측 발표에 대해 농협은 “이번에 악성코드에 감염된 6개 기관에 대한 해킹 경유지로 농협의 사설 IP를 가진 PC로 잘못 이해할 수 있는 소지가 있다”고 우려했다.
농협은 사내 방송과 공식해명 자료를 통해 "이 사건에 대해 그동안 농협과 보안전문가가 합동분석을 해왔으며 분석내용에 따르면 농협 내부의 PC가 농협 내부의 여타 PC의 감염경로로 활용된 것은 사실이다"면서도 "이 PC를 통해 악성코드가 외부 인터넷망으로 전달된 흔적은 발견한 바 없다"고 밝혔다.
이에 덧붙여 "사설IP를 가진 PC가 외부 인터넷망 접속시에는 사설IP로 접속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며 다소 억울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