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계속된 경기침체로 복권을 구입하는 국민들이 증가하고 있지만, 우리나라 대표 복권인 로또와 연금복권의 인기가 엇갈리고 있다.
수십억원 이상의 당첨금으로 인생역전 한방을 노릴 수 있는 '로또' 복권의 경우 판매금액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반면, 지난 2011년 발행 초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연금복권'은 매출이 절반 가량 급감했다.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사무처가 27일 발표한 '2009년 이후 복권매출 동향'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로또복권 판매액은 소폭 늘어났지만 연금복권 판매는 40% 이상 감소했다.
우선 로또복권 판매액의 경우 지난 2009년 2조3572억원을 기록한 이후 2010년 2조4316억원, 2011년 2조7783억원, 2012년 2조8399억원 등으로 꾸준히 늘었다.
올해 2월까지 누적 판매액도 485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3% 가량 늘어나는 등 증가세가 계속됐다.
반면 연금복권 판매액은 곤두박질 쳤다. 지난 2011년 7월부터 판매된 연금복권(인쇄복권)의 경우 발행 첫 해에 2483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렸고, 지난해에는 2953억원으로 판매액이 늘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2월말까지 판매액이 372억원에 불과해, 지난해 같은 기간 652억원과 비교해 43%나 줄어들었다.
연금복권의 인기가 시들해짐에 따라 전체 복권 판매금액도 감소했다. 올해 2월까지 집계된 복권 매출은 총 52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가량 줄었다.
한편 그동안 고소득층에 비해 주로 서민들이 복권을 구입하는 경우가 많아 복권사업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비판이 많았지만, 복권 판매에 '역진성'이 있다고 보기에는 곤란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이연호 충북대 경제학과 교수 연구팀은 '우리나라 복권지출의 역진성에 대한 연구결과'라는 논문을 발표하고, 복권 구입액이 소득 증가에 비례해 증가한다고 밝혔다.
즉 서민들보다는 소득이 많은 고소득층으로 갈수록 복권 구입액도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이연호 교수 연구팀은 OECD 및 아시아 9개국의 복권매출 자료를 토대로 연구한 결과 우리나라의 적정 복권판매액 수준은 GDP의 0.38∼0.39% 가량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총 복권판매액이 3조1854억원으로서 GDP 대비 0.25%인 점을 감안하면, 현재 복권매출 규모가 적정 수준 이하로 양호하다는 설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