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의 정기 주주총회에서 그동안 수면 아래 내려가 있던 재일동포 주주들의 불만이 표출됐다.
신한금융지주는 28일 서울 중구 태평로에 위치한 신한은행 본점 20층 대강당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새로 고부인 동경한국상공회의소 부회장을 사외이사에 선임하고, 8명(권태은, 김기영, 김석원, 남궁훈, 윤계섭, 이정일, 히라카와 하루키, 필립 아기니에)의 이사에 대해서는 재선임을 결정했다.
감사위원회 위원에는 권태은·김석원·윤계섭·이상경 사외이사가 재선임됐다.
이날 사외이사에 선출된 재일동포는 신임 고부인 산세이 대표이사를 포함해 권태은 남부햄 대표이사, 히라카와 하루키 국제개발 대표, 이정일 재일한국상공회의소 부회장 4명이다.
하지만 일부 재일동포 주주들은 주총장에서 서운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한 재일동포 주주는 "신한금융 그룹은 많은 재일동포 주주들이 있음에도 이들의 의사와는 달리 경영진의 의사대로 경영이 진행되고 있다"며 "이희건 회장이 돌아가신 후 경영진의 태도는 과연 재일동포가 설립한 금융기관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그는 "도쿄와 오사카에서 재일동포 주주들을 만나 합의한 내용이다"며 "재일동포 주주 전체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는 사외이사를 선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과거 6명이었다가 현재 4명까지 줄어 들 재일동포 사외이사 수를 늘여 달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는 "현재 집행부는 30여년 동안 중심에 있는 라응찬 회장으로부터 독립해 신한 내부의 파벌을 없애고 공명정대한 인사와 조직 융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믿음을 전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은 "주주들의 말씀을 연구해 보도록 하겠다"면서도 즉답은 피했다.
이날 한동우 회장은 지난 20일 있었던 전산마비 사태에 대해 주주들에게 사과했다.
한 회장은 "최근 사이버 테러로 인해서 전산시스템에 불미스러운 일 발생해서 주주 여러분에게 걱정을 끼쳐 송구스럽다"며 "다행스럽게도 사고 발생 후 1시간 35분만에 모든 거래를 정상화하고 당일 업무시간을 2시간 연장해서 고객 불편을 최소화했으며, 데이터 손실이나 정보유출 없었다는 점에서 일단 안심해도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사이버 테러의 주체가 누구인지, 동기가 무엇인지 아직 밝혀 지지 않았지만 앞으로 보안시스템을 더욱 강화해서 이러한 공격에 대비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신한금융은 이날 지난해 신한금융 그룹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3조1939억5200만원(전년대비 9784억3400만원 감소), 당기순이익 2조4940억6800만원(전년대비 7785억6500만원)을 기록했다고 보고했으며, 배당은 1주당 700원으로 승인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