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씨티은행 노조가 본점 로비에서 하영구 은행장 연임 반대와 노사합의 이행을 촉구하며 천막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하영구 한국씨티금융지주회장겸 한국씨티은행장이 은행권 전대미문의 5연임에 성공하고, 최측근 임원들 모두 연임이 결정되자 내부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1일 씨티은행 노조는 "하영구 은행장의 5연임은 금융권에서 유례가 없는 일"이라며 "더 놀라운 사실은 하 은행장의 최측근 임원 십여명이 전원 연임되고 일부는 승진까지 했다는 것"이라며 일침을 가했다.
노조는 지난해 말 희망퇴직을 실시해 55~59년생 지점장들이 단지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은행을 떠나야 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더구나 씨티은행이 발표한 2012년 순이익은 2011년 4568억원에서 작년 1890억원으로 58.6%가 급감하며 반토막이 났는데도 이에 대해 책임지는 임원들은 아무도 없다는 것이 노조의 지적.
이와 관련 진창근 노조위원장은 "3월 29일은 '권력 독점, 인사 독재'의 날이며 희망퇴직을 통한 구조조정, 1급 승진 미실시, 임원의 전원 연임 등 일련의 조치들은 1950년에서 1957년 사이 임원들의 노욕에서 나온 것"이라고 질타했다.
한편 노조는 하영구 은행장 연임 반대, 1급 승진 등 노사합의 이행 촉구, 영업점 추가 폐점 저지 등을 내걸고 은행 본점 로비에서 15일째 철야농성을 벌이고 있다.
또 집행간부의 단식 투쟁은 오늘로 8일째를 접어 들었으며 주말 동안 일부 간부들이 병원으로 후송되었다.
이와 관련 씨티은행 측은 천막철거 가처분과 업무방해죄 고발 등 민형사상 법적 조치로 맞서고 있어 하 은행장의 연임 이후 내부 갈등은 더욱 증폭되는 분위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