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USPTO(미국특허청)
애플이 ‘끝부분이 둥근 플랙시블(유연한) AMOLED(아몰레드) 디스플레이 기능을 가진 모바일 기기’를 미국 특허청에 특허 출원한 사실이 공개되면서 그 의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AMOLED 관련 전문 정보제공 매체인 아몰레드-인포 닷컴에 따르면 애플이 지난 1월 열린 CES(소비자가전쇼)에서 삼성전자가 공개한 것과 비슷한 개념을 가진 플랙시블 AMOLED 디스플레이 기반의 기기를 특허 출원했다고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플이 특허를 출원한 기기는 직사각형의 둥근 타원형 형태를 가진 기기로 LCD 유리 패널이 아닌 AM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있다.
그동안 애플은 AMOLED 디스플레이에 대해 7인치 태블릿만큼이나 거부감을 보여 왔으며 AMOLED 디스플레이 기술이 형편없는 수준이하라고 폄하했다.
그결과 애플은 AMOLED에 대한 특이할 만한 기술을 축적하지 못하고 개념 특허만 몇가지 취득했다.
이런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완전한 플랙시블 AMOLED 디스플레이를 이용한 특허를 출원해 주목받고 있다. AMOLED 시장은 삼성 디스플레이가 시장에서 절대 강자의 위치에 있으며 전세 점유율의 98%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기술도 없고 관심도 보이지 않던 분야에 대한 특허출원은 자사의 기술을 확보한다는 의미보다는 삼성이 확보한 플랙시블 AMOLED 디스플레이를 통한 제품 디자인을 미리 막아보자는 계산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의 둥근 모서리 사각형 디자인을 특허 등록해 경쟁 기업들의 제품 개발을 막고 소송을 통해 막대한 손해배상을 받아 내려는 시도와 맥을 같이 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
한편 미국 특허청은 같은 날 ‘아이패드 미니’에 대해 상표등록을 신청한 애플의 신청을 기각하면서 ‘미니’라는 명칭이 상표로 인정할만한 구분성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애플이 무분별하게 특허를 등록하고 상표등록을 하면서 시장의 진보를 방해하고 경쟁을 제한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본 것이다.
법무법인 로플렉스의 여인봉 국제변호사는 “애플의 특허등록에 대한 집착은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라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라며 “이번 특허 등록 건도 기술은 없더라도 일단 개념만이라도 등록해 경쟁자들을 압박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