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중하고 조용한 성품이지만, 부하직원들을 이끌어 가는데 있어서는 강한 '카리스마'를 내뿜는 전통적 스타일의 관리자라는 평가를 받았던 조현관 서울지방국세청장(사진)이 10일 명예퇴임식을 갖고 정든 국세청을 떠났다.
조 서울국세청장이 풍기는 외견상의 이미지는 카리스마와는 거리가 멀어 보이지만, 그와 함께 일해 본 후배 국세공무원들은 "업무에 대한 열정과 추진력이 대단해 따라가기가 벅찰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내면에 따뜻함과 조직과 후배들에 대한 애정이 많았다는 평가. 간부들은 피곤하게(?) 만들었지만 하위직 직원들을 살피는데 많은 신경을 썼다는 평가다. 그만큼 하위직 직원들로부터는 '부드러운 청장님' 소리를 들었다고.
1958년 대구에서 태어났으며 경북고와 영남대를 졸업했다. 대학 재학시절 '장학금'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행정고시에 투신, 대학 2학년 때 행정고시 1차 시험에 합격했다. 대학 4학년 때 2차 시험에 합격(25회)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일선 세무서 과장 직위를 두루 거치며 국세행정의 기초를 닦은 그는 이후 재무부(현 기획재정부) 세제실로 전출돼 2년여 동안 근무했다. 국세청으로 복귀한 이후 서기관으로 승진, 목포세무서장, 중부국세청 조사2국2과장, 서울국세청 법무2과장 등을 지냈다.
목포세무서장으로 부임하기 전 1년여 동안 헌법재판소 파견근무를 다녀오기도 했다.
서울국세청 조사3국3과장, 국세청 납세자보호과장, 국세청 감사담당관으로 재직했고 부이사관으로 승진한 후에는 고향인 대구로 내려가 대구국세청 조사2국장으로 근무했다.
특히 납세자보호과장 시절 '고액납세의 탑' 제도 도입을 주도했고 2006년 감사담당관 재직 시절에는 당시 큰 파장을 일으켰던 세무사 시험 오류 사태를 조기에 수습하는 등 조직에 기여한 바도 상당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위공무원으로 승진한 이후에는 서울국세청 조사3국장과 국세청 개인납세국장을 거쳐 1급 고위직인 중부지방국세청장과 서울지방국세청장을 내리 역임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바쁜 공직생활로 인해 그 동안 제대로 챙기지 못한 가족들과 시간을 함께 한 뒤 천천히 제2의 인생 개척에 나설 계획이라고.
[약력]
▲1958년 ▲대구 ▲경북고-영남대 행정학과-고려대 정책대학원(경제학 석사) ▲행시 25회
▲헌법재판소 파견, 목포세무서장, 중부국세청 조사2국2과장, 서울국세청 법무2과장, 서울국세청 조사3국3과장, 국세청 납세자보호과장, 국세청 감사담당관, 대구국세청 조사2국장, 서울국세청 조사3국장, 국방대학교, 국세청 개인납세국장, 중부지방국세청장, 서울지방국세청장.
